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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인 우주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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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Nov 11. 2020

60세 이상을 위한 공익시설 마련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인 변화만을 겪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 같다. 젊어서 관심을 가졌고 좋아했던 것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많다. 좋아했던 음식이나 좋아했던 색깔도 더 이상 찾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목숨을 바쳐서 지키고자 했던 사상이나 이념도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젊어서 저항 문학에 몰두했던 시인도 말년에는 더 이상 사회 변혁의 관심이 없어지고 생명이나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바뀐다. 인생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그것을 추구해야 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새로운 관심 분야가 나타났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새로운 분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된다. 살아오면서 늘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왜 모든 조직이나 사회의 주요 기관에는 나이 든 사람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세월 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문 지식이 나이가 들면 원숙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필자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모든 분야에서 원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이 많은 지도자들도 성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  같다. 더 이상 젊은 사람들에게 어른들의 생각과 경험을 따르라고만 요구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다원화되었다. 과거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자기가 속한 가정이나 조그만 지역사회에서 경험하였, 그렇게 배운 지식들이 젊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녀들도 똑같은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현재의 장년층이 배우지 못한 새로운 분야가 너무 많다. 그렇더라도 지금의 60세 이상의 장년 세대들은 자신들이 배운 어린 시절의 가치관대로 세상을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은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너무 변한 세상에서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0세 이상의 사람들은 몸의 노화도 견디기 힘들지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거리나 소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다. 필자가 과거에 잠시 체류했던 독일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55세 정년을 맞고 이후에는 여행을 다니거나 집 주변에서 꽃을 가꾸거나 야외 카페에서 춤을 추는 등 나름대로 멋진 노후를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산책로가 개발되고 올레길이 생기고 도시 곳곳에 작은 공원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앞으로 평균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60세 이상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함께하는 다양한 시설들을 개발할 수 있다면 좋겠다. 60세 이상 사람들이 다양한 작은 물건을 만드는 소규모 공장, 60세 이상 사람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 60세 이상 사람들이 가진 분야별 전문지식을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기관, 재교육을 위한 분야별 노인학교, 건강정보 교환 시설, 다른 사람의 자녀를 돌보아주는 시설, 동네별로 노인 독후감 발표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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