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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l 08. 2021

위로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고 세상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지만, 살기가 힘들다. 날이 덥고 코로나가 2년째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 말고도 사람들과의 관계, 먹고 살기, 건강 등 여러 면에서 힘든 점이 많다.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모두 엄청난 세포분열을 거치고 하나의 생명체로 이 세상에 왔다. 기쁘게 살다가 평화로운 마음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 누구나의 바람일 것이다. 땅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들을 보면, 그들도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사람처럼 정신적으로도 힘들까 생각해 본다. 개미들이나 벌들은 인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의식이 없기 때문에 정신적 피로감을 못 느낄 거라는 판단은 어쩌면 인간의 교만 섞인 관찰일 수도 있다. 어려서는 모든 새들이 노래하고 항상 행복하다고 믿었다. 성인이 되고 지각이 커지면서 자연 속의 새들도 먹이를 찾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끔 공원에서 굶주림에 지친 새들을 보면 '모든 생명체가 탄식하고 있다'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게다가 인간들의 실수로 새나 바다의 생선들의 배 속에서 엄청난 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뉴스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아무리 과학과 통신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의 동물적인 마음을 완벽하게 달래줄 수 없다. 인간은 생명의 업을 지니고 산다. 생명은 자유롭게 크게 숨을 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간이 발전시키고 있는 문명과 과학기술은 반대로 인간을 통제하고 삶의 영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가짜 자유를 양산하고 인간을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다루려고 한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점점 억누르는 문화가 기승을 부린다.  모두 힘을 내시기를 바란다. 내가 잘나서 그리고 나의 힘으로 아침에 눈을 떴는가? 점점 복잡해지고 서로를 구속하는 삶의 방식 속에서도 나의 너의 생명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 나를 인정해주는 부드러운 미소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게 설계되어 있다. 우선 내가 나를 아껴주고 보살펴주어야 한다. 물론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더욱 신날 것이다. 더운 여름에 힘들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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