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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n 29. 2021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은 턱에 오른팔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필자는 중학교 미술시간에 로댕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생각이란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늘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읽은 많은 책들에는 공통적으로 '생각에는 힘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뀐다, 또는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생각을 바꾸라'라는 조언들이 있었다. 나폴레온 힐이 1937년에 출간한 <생각하고 성장하라, Think and Grow Rich>는 생각의 힘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지성은 <에이트 씽크, 2020년 출간>에서 미국의 IT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IBM 회장 토머스 왓슨,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어떻게 생각의 힘을 창의적으로 활용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준다. 이지성에 따르면, 생각의 의미를 '단순하게 의식하고 기능적인 사고 활동'을 뛰어넘어,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창의적이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사고'가 진짜 생각이다. 따라서 하루 동안, 또는 평생 어떤 생각에 집중해서 사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방향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평생을 쳇바퀴 돌듯이 자신만의 관심과 이익을 위해 사소한 것들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거대한 열망을 가지고 전기, 전화, 비행기, 컴퓨터, 스마트폰, 인공지능, 백신 등을 직접 발명하고 만들기 위해 생각하며 사는 사람의 삶은 다르다. 어떤 나라는 식민지로 전락하여 노예의 삶을 살고, 어떤 나라는 제국이 되어 다른 나라를 정신적 또는 경제적으로 지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자신의 생각을 지배하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비천하고 비루한 생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생각의 노예가 되어 사는 사람도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뿌리는 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난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들도 생각의 방향과 힘에 대해서 원리를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또한 물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생각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의 삶을 이끄는 향도라는 사실이 맞다면, 최소한 하루에 1시간이라도 조용한 곳을 찾아 자신의 미래, 나의 삶이 세상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모두 무언가의 통로이다. 그 무언가가 나를 통해서 지나가도록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주동적으로 생각의 고삐를 잡고 나아가지 않으면 반대로 미치고 술 취한 생각들이 우리를 어두운 곳으로 끌고 간다. 우리 사회와 언론에 만연한 서로 간의 다툼, 증오, 오해와 갈등 소식은 결코 창의적인 생각의 결과물이 아니다. 온 사회가 이러한 비생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언젠가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나라의 지배를 다시 받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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