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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한량 Oct 28. 2020

(2) 사람을 얻어라

6. 능력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쉬운 방법 (2)

6. 능력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쉬운 방법 (2)

능력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처음 추천드린 건 '도구를 활용하라'였습니다. 


그 방법이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발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로 추천드릴 '사람을 얻어라'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다른 사람의 능력을 더해서 그 결과물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2) 사람을 얻어라


이 부분은 자칫 잘못하면 '타인을 이용해라'로 오독될 수 있어서 미리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도구는 '활용'이라고 쓰고 사람은 '얻는 것'이라고 쓴 이유는, 전자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도구를 부릴 수 있지만, 후자는 상대방도 나와 동일한 목적과 가치를 위해서 움직일 마음이 있어야 하고, 그에 더해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하고자 할 때 진정으로 가치가 생겨나고 결과물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시너지를 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일=인건비'로 움직이는데 '관계'로서 일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얼토당토않은 말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지난 경험에서 사람들의 진정성으로 일이 되어가고, 커지고,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커리어에서의 반 정도인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국제구호개발NGO에서 일했습니다.

'국제'라는 말이 붙으면서 상당히 '있어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사실상 그곳은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밥 한 끼라도 더 먹이라고 내놓은 후원금을, (아무리 목적은 동일하다지만) 캠페인 홍보를 위한 촬영의 사진가에게 일부 지불한다는 것에, 이성적으로 납득할 순 있더라도 감정적으로 허용이 되는 후원자는 사실상 몇 없습니다(직원이자 후원자였던 저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여러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부족해서라고는 자책하지 마세요).


이런 이유로, NGO에서는 프로젝트나 캠페인의 많은 부분에서 재능을 기부해줄 사람을 찾습니다.

물론 이게 열정 페이나 예술가에 대한 착취로 이어지는 건 당연히 막아야겠죠. 그래서 이때 중요한 것은, 재능을 기부해주는 사람이 충분히 취지에 공감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이 일을 함으로써 당사자의 신변(건강, 재능, 자산, 사업 등)에 무리가 가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는 겁니다.


위와 같은 사고 하에, 제가 일했던 곳에서는 하나의 지침이 있었습니다.


그 분야의 최고와 일해라.


진짜로 그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하고만 일하라는 건방진 얘기가 아닙니다. 그들이 그 분야의 최고라면 이미 돈이나 명예에 구속받지 않을 것이고, 그런 그들이 함께 일할 열정만 있다면 협업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관통하는 말이죠.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에 함께한 전문가들 (좌)조선희 사진작가 패션화보 / (우)MFBTY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캠페인송


사람을 얻으세요. 도움을 청하세요.


여러분이 진정성을 가지고 요청한다면, 세상은 생각보다 열려있습니다.





꼭 유명한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작은 생활 상식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정말 많으니까요.


간혹 친구들은 저에게 '넌 정말 다양한 사람들 많이 아는구나.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라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그 사람들을 '관리'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관리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그 정도로 배려심이 많거나 부지런하지 못합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특히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는 인터뷰하듯 이것저것 많이 물어봅니다. (그래서 간혹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리고 한번 맺은 인연은 되도록 오래 가져가는 편이에요. 제가 중간에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은 아니라서,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특성과 관계된 상황이 생기면 한 번씩 안부를 전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찰옥수수가 나올 시즌엔 강원도가 고향인 사람에게 메시지-'벌써 찰옥수수 나오기 시작하네요! 최근에 고향 다녀오셨나요?'-를 보내거나 하는 식이죠.)


이건 의도적으로 노력한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그런 인간이라서 별 생각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사람들에 대해서 궁금하니까, 연락을 주고받게 되고,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친해지다 연락이 끊기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연락을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기계발서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원제에서도 드러나지만, '사람을 얻는 방법'에 대해 가장 잘 설명된 저서라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도 모든 성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저는 그 관계의 형성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지인만큼 짜증 나는 존재가 있을까요.

나에 대해 기억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을 얻으세요. 관계를 돈독히 하세요. 진정성을 보이세요.


도움이 필요할 때, 나의 능력에 시너지를 더하고 싶을 때, 하는 일의 가치를 증폭시키고 싶을 때... 여러분이 얻은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나 수월하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처음 시작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면, 모임을 활용해보세요. 


저는 학교 동창이나 혈연관계를 제외하고, 현재 주로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 3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관련 스터디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생성된 지는 5년, 제가 참여한 것은 만 2년이 되어가는 곳입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nonamestudy

이 모임은 주로 SNS, 커머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150여 명으로 구성되어있고, 한 달에 2번, 토요일 아침시간을 이용해 관련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진행합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사업 분야가 다양해서 여러 시각과 방법론들을 배우는 데 유용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쌓인 신뢰와 친목을 통해 다양한 협업과 제휴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공식 업무가 아니더라도, 어떤 업무를 하는 도중 난관에 처했거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 일을 먼저 경험했던 선배들의 도움으로 이를 뛰어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응원해주는 마음 없이 서로를 경쟁자로만 생각했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두 번째 모임은 운동모임인 아레스(Ares)입니다.

이곳은 드래곤보트 동호회입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노젓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정말로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 노의 각도를 잘 맞춰서 물에 넣고 저으면 속도가 나고 방향이 바뀌는 게 재밌는 거 같아요.), 유원지 같은 곳에서 배를 탈 일이 있으면 항상 제가 노를 저을 정도였죠.


이곳은 운동을 위한 모임이라서 그런지 직업도 훨씬 다양해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저에겐 꽤나 재미있는 모임입니다. 제가 원래 있었던 IT계열 사람도 있고, 반도체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인테리어 쪽 사람도 있고, 타악기로 오케스트라 연주자까지 했는데 지금은 은퇴하고 여의도에 술집을 준비 중인 친구도 있고, 회사를 다니다가 운동이 너무 좋아서 다시 체대로 편입한 친구도 있어요.

이 모임을 하면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개개인들은 정말 다양하게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구나를 깨닫습니다.

더불어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물어볼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들이 확대되었다고도 볼 수 있죠.



마지막은 페이스북에서 비공개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네쌍스 다방입니다. (비공개 그룹 특성상 링크 연결이 불가해서 양해 구합니다)

저곳은 원래 '자신에게는 질리거나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필요할지도 모를 물건을 나누는 중고장터'의 컨셉이었던 모 비공개 그룹에서 파생된 친목모임으로, 영화, 문학, 예술 계통의 종사자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모임입니다.

사실 별 관계없었던 제가 어쩌다 저 모임에 들어가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제가 접할 수 있는 문화와 시각이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차나 향, 미술 계통에 대한 접근은 물론, 생활 상식(파나 양파 같은 채소 오래 보관하는 법, 크로와상 생지는 어디 제품이 가성비 좋고 맛있나 등)까지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대부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 회원분들이다 보니, 인생 선배님들을 보며 배우고 깨닫는 부분도 많달까요.



저에겐 더욱 흥미롭게도, 3가지 모임은 각기 평균 나이대가 꽤 다릅니다.

이름없는 스터디는 평균 나이 35세 정도에 저는 상위 10% 이내의 나이대에 속하고, 아레스는 평균 나이 30세 정도에 제가 상위 3% 정도에 있죠. 

반면 루네쌍스 다방에서는 평균 나이 47세 정도에 제가 하위 5%쯤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20대 초중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지인들의 관심사와 시각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꽤나 다채로와서, 제가 저 모임들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경험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름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거죠.

여러분도 그 기회를 잡고 충분히 만끽하시기를, 바라봅니다.


:)



이상으로 <처음 해보는 일도 중간은 해내기>에 대한 챕터를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주제를 담아보려다 보니,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거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말씀드린 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나중에라도 생각나면 추가 보완을 해나갈 생각이니, 의견 있다면 언제든 부탁드려요!


구독해주셔서, 읽어주셔서, 라이킷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판 관계자분들의 연락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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