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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바닥에 데코타일 깔기

by 슈퍼버니

평소에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청소는 바로

현관 바닥 청소이다.


매일 쌓이는 먼지와 자잘한 부스러기들은,

쓸고 닦고 쓸고 닦는 반복 속에서도 어김없이 현관 바닥을 굴러다닌다.


일주일에 2~3일은 청소하지만,

어느새 보면 도돌이표.


이것은 도르마무?


우리 집 현관은 밝은 대리석 타일+하얀 줄눈 조합이라

금방 더러워지는, 아니 더러우면 금방 눈에 띈다.


며칠 전에도 현관을 보고 한숨이 푹- 나왔다.


또.. 청소해야겠네??



이번에 장만한 틈새 청소솔과 청소세제까지 동원해서 열심히 청소를 한 결과

.

.

.

음? 뭐가 달라졌지?


기적과 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매번 티 나지 않는 결과와 매번 깔끔하지 못한 줄눈에 흐린 눈을 하고 살까 싶었지만, 성격상 그러지도 못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봤다.



1. 줄눈 보수​

- 하얀 줄눈으로 다시 덮는 건 결국 의미 없음. 그럼 다른 색 줄눈으로 덮는 건? 자가가 아니라서 불가능..ㅜ


2. pvc 투명 매트​

- 얼마 전에 읽은 책의 작가는 현관 바닥 관리를 위해 pvc 투명 매트를 깔아놨다고 함. 순간 혹해서 찾아봤는데, 비나 눈 오는 날은 미끄러질 수도 있고,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택배 상자 들여올 때마다 움직일 수도 있을 것 같음. 그리고 더러운 줄눈을 감추지 못함. pass~


3. 코일 매트​

- 바닥 전체에 깔면 깔끔해 보일 것 같긴 한데, 역시 택배 상자를 끌면 같이 움직일 것 같음.

주기적으로 먼지 털고 가끔 물청소 필요함-> 언제 다 말리지? 귀찮음


4. 데코타일​

- 온도에 따라 수축하기도 한다는데, 현관이라 괜찮을 것 같음. 셀프 시공이라 손품이 필요함. 자가가 아니라서 접착식은 나중에 떼기 힘들 것 같고, 한다면 비점착으로?


여러 방법을 알아보고 고민한 끝에, 데코타일을 구매해서 깔기로 했다.


쿠팡에서 주문했더니 다음날 배송!


이틀 연속 현관 바닥 청소 당첨^^


그렇게 다음 날 늦은 오후,

데코타일이 도착했다. 두둥!



내가 주문한 건 도든 데코타일 비점착식 타입으로 컬러는 '테라조 브레드 버터'이다. ​

인기상품은 '테라조 오트밀 크림'이지만, 나는 우리 집 분위기와 청소 해방(?)을 위해 좀 더 어두운 느낌의 컬러를 선택했다.


안 그래도 좁은 현관이 더 좁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go!



구성은 데코타일(47cm×47cm) 7장과 리무벌스티커 1장으로 되어있다.​

우리 집 현관 바닥 사이즈는 95cm×85cm 정도여서 데코타일 네 장이면 충분하다.


그럼 작업 시작!



원래는 리무벌스티커를 각 모서리마다 붙여주면 된다.

하지만 나는 데코타일을 네 장만 붙일 계획이고 그만큼 리무벌스티커도 남기 때문에, 고정력을 위해 데코타일 한가운데에도 스티커를 붙여줬다.​



데코타일은 처음에 오른쪽 안쪽부터 시작해서 큰 공간을 먼저 채우고, 틈새를 마무리해 줬다.

붙일 땐 실리콘 부분까지 덮어서 최대한 틈새가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처음에 잘못 붙여도 비점착식은 다시 떼고 붙이는 게 수월해서 수정이 가능하긴 한데, 그렇다고 여러 번 수정하면 고정력이 떨어질 것 같긴 하다.



작업 중간에는 힘들어서 사진을 못 찍었..

좁은 바닥에 앉아서 센서등이 꺼질 때마다 손을 휘익 저어가며 작업하기를 20분.


그 사이 아이들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옹기종기 붙어 진땀이 났다.

"엄마 칼 들고 있어~ 조심해~"

"엄마 칼 들었다고! 건들지 마!"

말하기를 여러 차례..


그 와중에 스티커는 꼭 자기가 떼겠다며 짧은 손톱으로 애쓰는 첫째 아이.

에구



​드디어 끝!

세 식구의 합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틈이나 못나게 잘린 부분이 보이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 (다시 하긴 귀찮..)


시험 삼아 청소기도 돌려봤는데, 짱짱하게 잘 붙어있는지 멀쩡했다.


혹시 나중에 떨어지더라도, 리무벌스티커도 따로 구매 가능하니 다시 붙여주면 그만.


일단 지저분한 줄눈이 안 보여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색깔과 무늬 덕에 청소 주기도 좀 여유로워질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한동안 이렇게 살다가 단점이 보이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기로-


살림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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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 가서 수정


나눠 붙였던 3, 7번을 데코타일 한 개로 다시 붙여줬다.

리무벌스티커는 고대로 옮겨 붙임ㅎㅎ


캬~ 눈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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