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
휴대폰을 잡는다
네이버에서 그날의 날씨, 뉴스를 확인한다
쿠팡의 안녕을 확인한다
쿠팡와우회원인 나는 매일 아침 쿠팡에 접속하여 골드박스 - 지금 할인 - 내 장바구니 순으로 확인한다.
사실 골드박스, 지금 할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의무적으로 두 카테고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꼭, 어쩌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은 아닐까?
이렇게 써놓고도 참 터무니없다.
하지만 나만 이러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고 내가 과소비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
생각하며 나의 행동을 정당화해 본다.
내가 쿠팡과 인연을 맺게 된 건 2018년 10월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였다.
당시 산전수전공중전(보이스피싱 데미지가 너무 컸다...)을 겪고,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하게 된 나는 살림을 어떻게 장만해야 할지 몰랐다.
당시 북유럽 디자인 바람이 한창 불어닥쳤을 때인지라(진작에 불어닥쳤을지도..).
이왕이면 이쁘고, 이왕이면 모던할 걸로, 이왕이면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었던 나는 다이소로 만족할 수 없었다.
평소 인터넷쇼핑과 내외하던 나는, 자취경력 1n 년에 빛나는 전 남자친구(현 남편)의 도움을 받아 쿠팡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눈은 먹잇감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충혈되었고, 신용카드는 꺼지지 않는 불처럼 타올랐다.
샴푸, 린스 같은 생필품부터 매트리스, 옷장 같은 큰 가구까지 쿠팡에서 구입하였다.
북유럽은 포기 못하니 화이트, 그레이, 화이트, 그레이 거기에 포인트 컬러도 가끔 더해서.
... 나는 그렇게 쿠팡의 노예가 되었다.
미니멀라이프 3년 차인 지금도 나는 여전히 쿠팡을 애용한다.
음... 사실 기웃거린다는 표현은 안 맞는 것 같다.
다만, 처음 쿠팡에 입문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용카드의 불은 사그라들었고,
혼자의 것이 아닌 가족을 위한 물품, 식재료를 산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혼자 살던 과거에도, 여럿이 함께 사는 현재에도 쿠팡은 내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다.
쿠팡, 오늘도 내일도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