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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시선 jungsee Jun 03. 2024

모리셔스는 어떤 나라인가요?

여기 있는 모두의 행복으로 모리셔스는 더 아름다워진다.

 사탕수수 밭, Maritius, 22nd Jul, 2024 @on.time_jungsee


리브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바로 신혼여행 계획을 짜보라는 임무였다. 하지만 "여행 계획"에 대해서 우리는 서로 이해한 것이 달랐다. 리브는 엑셀에 날짜와 시간에 따라 이동과 액티비티가 정리된 것을 원했다. 그러나 나는 모리셔스가 어떤 나라인지, 이 나라의 민족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를 공부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싶은 모리셔스에 대해 상상을 하는 것을 계획이라 생각했다.


리브는 모리셔스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내 모습을 보며 도대체 계획은 언제 짤 거냐며 당황해했고, 나는 모리셔스 역사에 중요한 한 축인 사탕수수 밭에서 사진을 찍자는 계획을 세웠다며 당당히 말했다. 오늘은 이렇게 슈퍼파워 J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P형 인간이 공부한 모리셔스에 대해 소개하겠다.



아름다운 인도양, Maritius, 25th Jul, 2024 @on.time_jungsee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이다.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의 섬나라라 하면 마다가스카르를 떠오를 수 있겠다. 코로나19 이후에 "지구마블 세계여행",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와 같은 여행 예능 방송에서 마다가스카르가 나오면서, 아프리카와 마다가스카르의 아름다운 자연이 소개됐다. 모리셔스는 이 마다가스카르보다 더 동쪽 바다에 있으면서 마다가스카르보다 경제가 발달하고 민주화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허니문의 성지로서 고급 리조트들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휴양지이다.


모리셔스는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단 크기가 제주도와 비슷하고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 나라이다. 그래서 제주도를 여행하는 것처럼 동쪽 바다, 남쪽 바다, 북쪽 도시 등으로 섹션을 나눠서 여행하기에 좋다.


제주도와 다른 점이라면, 제주도가 동서로 긴 모양이면 모리셔스는 남북으로 긴 모양이다. 그리고 남반구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다. 하지만 강한 햇살과 맑은 인도양의 날씨로 인해 연중 쾌적한 날씨가 지속된다.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을 간 7월은 모리셔스에선 겨울이었는데 우리는 반팔이나 얇은 셔츠를 입고 다녀도 춥거나 덥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만난 모리셔스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입을 법한 털 스웨터를 입고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모리셔스 신혼여행은 유럽의 신혼부부들이 주로 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입소문이 퍼져 2019년에는 직항 노선을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통은 무산되었고 모리셔스를 방문하기 위해선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이런 방문의 어려움 때문에 모리셔스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편이다. 우리 부부는 공항에서 한 커플, 일로셰프와 카젤라파크에서 각각 한 커플만 스치듯이 보았고 한국인을, 심지어 아시아인들을 보는 것도 어려웠다. 대신에 유럽인들과 중동인, 인도인들이 많이 있었다. 실제로 모리셔스의 인구 구성을 보면 아프리카계 크레올족(27%)보다 인도계(68%)가 많다고 하며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리조트에선 영어도 자유롭게 구사한다.


이렇게 유럽인들의 많은 방문과 언어 사용으로 인해 음식의 경우에도 유럽 여행에서 먹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에 아시아 음식들은 좀 부족하다. 우리가 묵은 리조트 중에는 일식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 있었는데, 음... 우리와 같은 시간에 이 레스토랑에 온 일본인 커플은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가 먹어봐도 일식의 이해가 부족한 곳이었다. 대신에 한국의 떡볶이와 만두를 파는 분식집이 현지의 인기 음식점으로 있다. 우리는 이 음식점을 방문하진 못했지만, 리조트 직원과 공항 직원에게 한번씩 자기의 최애 음식이 떡볶이라는 고백을 받았다.




모리셔스를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적어보라면 나는 "자연", "허니문", "행복"으로 정하겠다. 이 세 키워드는 결국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왜냐하면 모리셔스는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나라이기 때문에 항상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연

르몽 산에 펼쳐진 무지개, Maritius, 24th Jul, 2024 @on.time_jungsee


먼저 모리셔스의 자연은 서남쪽의 위치한 르몽 산과 나라를 둘러싼 에메랄드 빛 인도양, 그리고 섬 곳곳에 있는 사탕수수 밭으로 되어있다. 르몽 산은 모리셔스인들이 신비롭게 여기는 산인데 실제로 르몽을 바라보면 그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된다. 바다는 해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해변은 산호초가 가득한 하얀 백사장을 가지고 있고 물 색은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어 있어서 어느 해변을 가든 감탄사가 나온다. 사탕수수 밭은 2m는 훌쩍 넘을 정도로 높고 안쪽이 안 보일 정도로 넓고 빽빽하게 퍼져있다. 밤에 사탕수수밭을 보면 무서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해 질 녘의 햇빛이 사탕수수 밭에 내리 앉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허니문

영화 '사랑의 리조트'의 한 장면 같았던 공연, Maritius, 20th Jul, 2024 @on.time_jungsee


모리셔스의 허니문은 고급 리조트에서의 여유로움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한 신혼부부의 특별한 체험,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모리셔스 고급 리조트의 모습은 넷플릭스 영화 '사랑의 리조트'에서 잘 나와있다. 나는 여행을 떠나게 되면, 여행지가 나온 영화나 드라마를 꼭 찾아보고 가는데 '사랑의 리조트'는 내가 찾은 유일한 모리셔스 배경의 영화이다. 한국에서 결혼 준비를 하며 이 영화를 봤을 땐, '정말 저렇게 바다가 맑을까?', '달이 저렇게 밝게 떠있는데 별이 저렇게 많이 보인다고? 저건 CG일 거야. 절대 불가능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본 모리셔스는 훨씬 아름다운 자연 속에 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모리셔스에 직접 가본 사람으로써 영화 '사랑의 리조트' 제작진들은 모리셔스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리조트 속에서의 여유로움도 좋지만 다양한 액티비티가 또 다른 모리셔스 허니문의 장점이다. 한국 신혼부부들이 사랑하는 몰디브의 경우에는 아름다운 리조트에 비해 액티비티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모리셔스는 카젤라 파크, 일로셰프와 같은 곳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런 곳들에서 찍은 사진들은 평생의 자랑거리가 된다.


행복

행복의 섬에서, Maritius, 24th Jul, 2024 @on.time_jungsee


결국 이 섬은 행복과 이 섬은 행복한 여행자로 가득하다. 그래서 여기 있는 모두의 행복으로 모리셔스는 더 아름다워진다. 모리셔스의 아름다움이 10년 후, 20년 후에도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인터뷰: 리브가 생각하는 모리셔스는 어떤 나라인 거 같아?


내 생각에 모리셔스는 사람들이 친절한 나라고 여유가 가득한 나라인거 같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한국과는 다른 여유로움이 있어. 사람들의 행동이 조급하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하는 거 같아.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려는 게 눈에 보였어.

우리는 매일 직장과 업무에 치여서 여유가 없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급한거 없이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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