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공식에서 삶의 공식 찾기
신나는 비트에 무심코 넘겨 들었던 가사가
어느 날 마음에 콕 파고드는 경우가 있다
나에겐 R.ef의 ‘이별공식’이 그랬다.
“햇빛 눈이 부신 날 이별해 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작은 표정까지 숨길 수가 없잖아.”
나는 그동안
슬플 땐 주변 모두가 어둡고
기쁠 땐 주변 모두가 반짝거리는
그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일차원적인 공식 속에서
살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가
마음에서 울린 순간
그때 알았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닐 수 있겠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도 더 슬플 수 있겠구나.
사실 삶은 일차원적이지 않다
내 마음 날씨와는 전혀 상관없이
너무나 화창하고 아름다워
오히려 내 마음속 비구름이
누군가에게 들킬 것 같아 부끄럽고
더 슬퍼지는 날이 있고,
반대로 마음이 맑고 가벼우면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바깥은 축축하고 어둡지만
그 비가 내 마음엔 단비처럼
촉촉하게 스며드는 날도 있다.
삶에도 마음에도 날씨 공식은 없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때론 아무 관련 없이도
순식간에 변한다.
그래서 이제는 예보를 맞추기보단
그 안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나를 위한
가장 멋진 양우산을 챙겨서
해가 뜨든, 비가 오든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해 봐야지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무지개를
만나는 날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