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소
살다 보면 가끔,
삶 속에 숨은 가혹함과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날이 있다.
뼛속까지, 손끝까지 시리고 아린 날.
끝나지 않을 겨울 같아
봄의 존재마저 잊을 만큼
말라버리고 쪼그라든 내 모습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그런 어떤 날,
터벅터벅 걷던 나에게
낯선 아이 하나가 달려와
미소를 지었다.
말없이, 잠깐.
그 순간 나는 아이의 얼굴에서
신의 미소를 보았다.
아이는 금세 뒤돌아
엄마에게로 뛰어갔다.
그런데 내 안에서
겨울의 장막이 살짝 깨지고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봄이 오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신의 따스함과 온기를 가끔 느낀다.
아니, 찾으려 노력한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듯,
삶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큰 기적이 아니라
하루하루 숨어 있는 신의 미소와 온기다.
오래전 읽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외출 후 돌아온 나를 너무도 반갑게 맞는
우리 집 개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신의 따스함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작은 봄의 신호를 신의 미소를 찾는다.
한 아이의 미소,
창턱에 머무는 햇빛,
문지방을 넘는 따뜻한 공기 같은 것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그런 표정들 속에서
조용히 먼저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