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날씨

이별공식에서 삶의 공식 찾기

by 에밀리아

신나는 비트에 무심코 넘겨 들었던 가사가

어느 날 마음에 콕 파고드는 경우가 있다

나에겐 R.ef의 ‘이별공식’이 그랬다.


“햇빛 눈이 부신 날 이별해 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작은 표정까지 숨길 수가 없잖아.”


나는 그동안

슬플 땐 주변 모두가 어둡고

기쁠 땐 주변 모두가 반짝거리는

그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일차원적인 공식 속에서

살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가

마음에서 울린 순간

그때 알았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닐 수 있겠구나.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도 더 슬플 수 있겠구나.


사실 삶은 일차원적이지 않다

내 마음 날씨와는 전혀 상관없이

너무나 화창하고 아름다워

오히려 내 마음속 비구름이

누군가에게 들킬 것 같아 부끄럽고

더 슬퍼지는 날이 있고,


반대로 마음이 맑고 가벼우면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바깥은 축축하고 어둡지만

그 비가 내 마음엔 단비처럼

촉촉하게 스며드는 날도 있다.


삶에도 마음에도 날씨 공식은 없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따라

때론 아무 관련 없이도

순식간에 변한다.


그래서 이제는 예보를 맞추기보단

그 안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나를 위한

가장 멋진 양우산을 챙겨서

해가 뜨든, 비가 오든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해 봐야지

그러다 보면

어느 날은 무지개를

만나는 날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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