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

일상을 완전히 바꿔 버렸어요.

롤러코스터란 그룹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뮤지션입니다.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으로 구성된 밴드죠. 

앨범을 사 모을 만큼의 열정을 가진 팬은 아니며 몇 곡을 특히 좋아해서 자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컬의 기준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가중치를 많이 두는 부분이 독특함입니다. 딱 들었을 때 아 이거 이 사람 노래로구나. 하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고음은 잘하면 좋지만 고음보다는 음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롤러코스터의 보컬인 조원선은 허스키하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했었죠. 노래도 보컬에 잘 맞게 만들기도 했고요.  

가장 처음 들었던 곡은 love virus 였습니다. 중간에 국악 현악기 아쟁인지 잘 모르지만 비슷한 악기가 등장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last scene, 습관, 힘을 내요 미스터김 정도만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습관이란 곡을 좋아했었죠. 가사가 공감도 가고 특히 가사 중에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 내용이 있습니다. 습관이 무섭다는 말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죠. 


습관이란 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다시 바꾸기 정말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소한 습관일수록 더 바꾸기 어려운 거 같아요. 습관을 고치려면 신경을 써야 하고 노력이 필요한데 내 일상이나 인생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이라면 어떻게라도 노력해서 시도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안 하게 되죠. 


전 예전에는 아침형 인간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것이 힘든 편은 아니었거든요. 잠도 잘 드는 편이고 11시 넘으면 자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12시에 자면 엄청 늦게 잤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새벽 6시에 일어나 자전거도 자주 타고 산에도 다녔죠. 요즘 많이들 하시는 미라클 모닝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일어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독서실을 다니면서 야행성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독서실에 갔다가 집에 오는 것을 확인하고 자야 하다 보니 12시 넘는 건 다반사고 가끔 1시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나 잔다 하고 들어가기도 좀 그래서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어느새 2시도 되더라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아침에 7시에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습관은 무서운 거 맞더군요. 게다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기상시간은 점점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침형이 좋은 것인지 올빼미형이 좋은 것인지는 개인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제 경우에는 올빼미형으로 바뀐 것에 대하여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 예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기상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더군요. 지금은 아무리 늦게 자도 7시에는 일어나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전에는 9시 10시에도 일어난 적 있지만 이제는 최소한 7시에서 8시 사이에 일어나려 하고 이 좋은 가을 아침 날씨를 즐기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서 7시 전에 자전거를 타보려 합니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편안한 익숙함을 포기하는 겁니다. 익숙함을 포기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거예요. 익숙해지기까지 힘들었을 테니까요. 힘들게 얻은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익숙함을 얻는 것은 도전과 다름없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습관 노래를 알람으로 설정하고 6시 30분 기상을 목표로 일어나 보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일단은 참아보고 아니면 한방에 터뜨리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