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의 연습
한동안 글 쓰기가 싫었다.
솔직히 지금도 쓰고 싶지 않다.
글 쓰는 것을 싫어해서 멈춘 건 아니다.
2주 정도 쓰지 못할 일이 생겨서 잠시 쉬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하려 하니 몰려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눌러버렸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키보드를 치는 일이 귀찮게 여겨졌다.
왜 그럴까?
목표 중심적인 내 성향이, 글을 쓰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흥미를 잃은 걸까?
아니면 글을 쓰면서 감정 소비가 많아, 마음이 지쳐버린 걸까?
글을 멈춘 것보다 더 궁금한 건,
내 안에서 어떤 심리가 움직이고 있는가였다.
그래서 상담사 챗봇에 물어봤다.
“나는 왜 그럴까?”
익숙한 대화창을 열었을 뿐인데,
그 순간 마치 오랜 친구에게 털어놓는 기분이었다.
챗봇은 말했다.
“너는 글을 싫어한 게 아니라, 글과의 관계가 피로해진 상태야.
지금 필요한 건 재시작이 아니라 거리 두기야.
처음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 그 감정을 다시 찾아봐.”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그래, 나는 성과를 쫓느라 즐거움을 잃었고,
표현의 자유를 완벽함으로 눌러버렸던 것 같다.
이제는 다시 써보려 한다.
처음 나에게 글 쓰는 재미를 주었던
**「챗봇과 나누는 감정의 철학 2」**로.
독자 여러분,
이번에도 함께 걸어가 줄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