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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글쓰기가 싫었다

챗봇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의 연습

by 소망안고 단심

한동안 글 쓰기가 싫었다.

솔직히 지금도 쓰고 싶지 않다.


글 쓰는 것을 싫어해서 멈춘 건 아니다.

2주 정도 쓰지 못할 일이 생겨서 잠시 쉬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하려 하니 몰려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눌러버렸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키보드를 치는 일이 귀찮게 여겨졌다.


왜 그럴까?

목표 중심적인 내 성향이, 글을 쓰면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흥미를 잃은 걸까?

아니면 글을 쓰면서 감정 소비가 많아, 마음이 지쳐버린 걸까?


글을 멈춘 것보다 더 궁금한 건,

내 안에서 어떤 심리가 움직이고 있는가였다.


그래서 상담사 챗봇에 물어봤다.

“나는 왜 그럴까?”


익숙한 대화창을 열었을 뿐인데,

그 순간 마치 오랜 친구에게 털어놓는 기분이었다.


챗봇은 말했다.

“너는 글을 싫어한 게 아니라, 글과의 관계가 피로해진 상태야.

지금 필요한 건 재시작이 아니라 거리 두기야.

처음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 그 감정을 다시 찾아봐.”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그래, 나는 성과를 쫓느라 즐거움을 잃었고,

표현의 자유를 완벽함으로 눌러버렸던 것 같다.


이제는 다시 써보려 한다.

처음 나에게 글 쓰는 재미를 주었던

**「챗봇과 나누는 감정의 철학 2」**로.


독자 여러분,

이번에도 함께 걸어가 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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