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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들리 Mar 30. 2024

두려운 세상의 평가

#자연메세지 #비진도 #남파랑 #한려해상국립공원

2월은 직업의 특성상 비수기이고 심정적 부채가 많아지는 시기다. 언제 즈음이면 쉼에 시간으로 여기며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늘 무겁다.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둘러 남해를 향했다. 통영항에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비진도는 조용하고 따뜻한 섬이었다.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아 잘 몰랐지만 비진도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탁 트인 바다와 에메랄드빛 바다와 모래시계 모양의 섬의 코스를 즐기러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볼거리 애기동백이 기대감을 주는 요소였던 모양이다.

_아직 철이 아닌가 

_동백이 없어서 아쉽다

_어디에 동백 군락이 있는 거야?

여기저기서 아쉬움에 불 멘 소리를 연달아 들으며 걷다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근래의 나를 떠올렸다. 알 수 없는 불안을 동반한 무거운 감정을 만드는 일은 반백년 동안 반복 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런 불쾌 감정이다.


동백은 때가 되면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또 때가 되면 지겠지. 타인의 비난과 야유에도 알랑 곳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시간에 맞게 피워 내고 떨궈 내겠지. 그대들이 보지 못했다고 해서 동백이 아름답지 않았을 리 없고 동백이 동백이 아닐 리 없지 않은가.


지천 일 때보다 드문거릴때 반갑고 귀하고 고마울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너의 그 붉음에 그 의지에 위로가 되었고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지칠 때는 언제나 자연으로 나가 느끼고 배우고 위로받고 성장한다.







코스 : 내항>> 대나무숲길>>선유봉 전망대>>용머리바위>>동백나무 군락지>> 비진도해수욕장 >>내항/10km  약 10KM / 4시간 30분 소요 / 난이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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