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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Jun 13. 2024

6월의 수국

대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치고 사연 없는 이가 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몸뚱어리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우주만 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은

가슴속 깊이 소중하게 간직한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다만, 그러한 사정과 까닭을 너그럽게 들어줄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인 듯하다.

우리 마음속에 그럴 말한 여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가슴에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일까.



이기주 지음 <언어의 온도> 우주만 한 사연 中









여유를 내보기로 했다.


친구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나를 위해...







시원한 커피를 쪽쪽 빨아대며 달아오른 몸을 달래고,

만개한 수국을 멍하니 바라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본다. 






서로의 쌓인 사연들을 하나둘 꺼내어 가며,

가슴속 구멍도 메워보려 안간힘을 쓴다.






사진 정리를 바로 하지 않는 내가

이번 주는 또 이렇게 비워본다...



** 6월까지 한시적인 영업 이후,

9월에 다시 문을 여는 이 카페에서

다시 또 만나기를 기약한다.


그때는 실내가 아닌 야외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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