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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잠깐이다

뜨겁게 사랑할 시간, 10년

by 예가체프

이만큼 살아 보니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은 잠깐이더라.


인생에 그토록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은

또다시 오지 않는 것 같더라.


그러니 그렇게 비장하게 자세를 잡지 말고,

신경을 곤두세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쉽게, 재미있게

그 일을 즐겨라.


박혜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中







'잠깐'이라는 단어가 참 의아했는데

이게 이제야 가슴 깊이 와닿는다.



오락가락,

물론 내일의 내 마음과 감정은 알 수 없다.

아직 사춘기도 지나야 하고,

입시까지 멀었다 싶기도 하다.



어젯밤 문득,

아이가 4살 때 어땠었는지 생각했다.





잘 걸어 다녔고, 의사 표현도 곧잘 했고,

다 큰 티가 확 난다.


세상에!

미술학원 마치고 아래층 김밥 집에서

나와 단둘이서 저녁을 사 먹은 적도 있다.


진짜 4살 때 맞나?

돌만 지나도 폭풍 성장하거늘,

그때는 그 시간이 왜 그리 더디게 느껴지고 힘에 부쳤는지...



5살 때는 매일 눈물짓던 나를 위로해 주었고,

5살이 아닌 6살에 가게 된 유치원에도 적응을 잘했다.





안 써도 되는 모자를 쓰겠다고 떼 부리던 아이,

그냥 쓰라고 하면 될 것을 기어코 말리던 엄마...

그런 날도 있었지!



7살 막바지에는 친구 관계로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아이도, 나도 성장했었다.



떨리던 초등학교 입학은 엄마만의 일이었던가.

8살 초등학교 1학년 생활도 순탄한 편이었다.



여전히 눈치 없이 설거지할 때 말 시켜서 짜증 나긴 하지만

(그래서 신랑이 식기세척기를 사 주었지!)


9살이 되니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제법 수준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2024년 10월 28일)


언제나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그저 마음 편하게, 쉽게, 재미있게,

남은 시간 동안 뜨겁게 사랑하자!



방종임 <자녀교육 절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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