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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소장 Dec 05. 2023

사람들의 시선따위 중요하지 않거든요.

진짜로 사람들의 시선따위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도 엉뚱한 소리로 시작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2

이번엔 노트북도 아닌 스마트폰.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는 요즘이랄까?


이러다가 점점 대인 공포증이 심해질 지경이다.


그나마 당구장에 가고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고 있으니

아주 숨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당구치는 여자다.


2005년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늘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쓰며 휩쓸려 다니던 어느 날


왕따가 되었다.


학습지 회사에서 만난 언니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는데

내가 그만 그 언니들을 배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었는지 사람에 대해 상처받아서

앞으로는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겠다며 싸이월드 대문에 글을 썼던 그 언니에게 나는 어떤 나쁜짓을 했던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해방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절하던 언니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못했던 나는

어쩌면 해방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였는지 나는 사회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이기적인 나라고.


그리고 그 사건 이후 엉뚱하게도 나는

내가 원하는 삶으로 한발짝 걸어나가게 되었다.


나에게 친절하지도 않고 친하지도 않던 언니를 따라

갑자기 가게 된 태국여행은 나를 변하게 했다.


태국 여행이 먼저였던것도 같다.

그 언니들이 나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것은


언니들이 같이 가자던 보라카이를 나는 갈수없었다.


그 언니들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는 혼자였다.

커플 여행을 가자던 언니들 강제로 맺으려던 인연은

당연하게도 실패했었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나는 늘 위축되어 있었고 수동적이었다.


내 상황에 해외여행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며

그 언니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던 내가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언니의 제안에

급 태국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돈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늘 불행한 얼굴을 하던 내가

그래서 늘 친절한 언니들이 위로해줘야하던 내가 말이다.


어쩌면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이대로 살다가는 곧 죽을것만 같았다.

원하지 않는 삶, 끌려가듯 사는 삶을 살던 나였다.


학습지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다.

미팅시간에도 늦지않고 홍보도 열심히 했고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없는 강사였다.

실적이 나오지 않아 같은 일을 해도 돈을 적게 받았다.


그런데 그 친하지도 않은 언니는 미팅에 나오지 않았다.

바로 옆자리 였던 나에게 지국장님이 부탁했다.

그 언니 좀 미팅에 나오게 설득해달라고,

지각하지 않게 이야기 좀 하라고,


우리가 주말에 자주 만난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밀린 일을 더 하려고 주말까지 나와서 일했고

그 언니는 평일에 챙기지 못한 교재를 챙기러 나왔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내 주변엔 늘 모범생만 있었지 저렇게 자유로운 사람은

처음이었다.


언니는 왜 이 일을 해요?


출퇴근이 자유롭잖아 ㅋ


힘들지 않아요?


힘들지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일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하는거야


언니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그럼 나랑 여행갈래?


네??? 갑자기요? 돈이 없어요. 여권도 없구요.


갈 마음은 있어? 가고 싶은거야?


가고야 싶죠.


그럼 일단 너 영문이름 대봐. 그리고 주민번호.

언니가 다 알아서 할게 너는 그냥 가는거야.


비행기 값은 할부로 하면 되지.

언니가 왜 일하냐고 물어봤지? 일년에 한번 이 여행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서 하는거야.


다녀와서 더 열심히 일하면 되는거야.


한가지 약속할게. 넌 이 여행이 끝나면 달라져있을거야.


니가 원하는 자유를 가질 수 있을거야.





..............

처음엔 이 이야기를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어서 다음에 이어쓰려고 합니다.


태국에 가게 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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