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선지에 그려진 사랑(20화)

위작 테스트

by MRYOUN 미스터윤

10분 정도 후에 황 사장은 자신의 건물 3층에 위치한 미팅룸에서 VIP와 만남을 갖기로 하였다.


서로의 비밀 유지를 위해서 이번 방문한 VIP들에게 하루마다 다른 룸에서 미팅을 갖도록 사전에 연락이 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황제국(James)은 차지훈(Jason)에게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부유층이 어떤 조건으로 방문한 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황제국과 같이 미팅룸에 들어간 차지훈은 그들의 VIP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직원이 VIP가 도착했다는 얘기를 황사장에게 전한 후, 그를 미팅 룸 안으로 들여보냈다.


간단히 서로 인사를 한 뒤에 VIP는 자신의 비서에게 작품을 열어서 황 사장에게 보이라고 하는 것이다.

황 사장 역시 지훈에게 작품을 같이 보자고 하면서 그림을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작품 크기는 대략 53 x 45cm 정도에 프레임이 되어 있었으며, 작품은 두 점이었다.


하나는 에곤 실레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다른 누군가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었다.


지훈은 작품마다 대략 10분 정도를 유심히 보고 난 후에 황 사장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황 사장이 직원에게 무언가를 요청한 뒤에 5분 후에 직원 한 명이 들어왔다


그가 갖고 온 것은 다름 아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2년 전에 열렸던 에곤실레의 전시회 팸플릿과 그 당시 관람객에게 판매가 되었던 갤러리에서 제작한 도록 두 권이었다. 황 사장은 직원에게 책들을 차지훈에게 전달하라고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황제국 사장, VIP와 그의 비서, 그리고 방금 들어온 직원 이렇게 모두 네 명이었다. 황제국은 그가 어떠한 이유에서 책을 갖고 오도록 부탁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차지훈은 책 두 권을 몇 분 동안 넘기고 넘기기를 반복하던 중에 "여기 찾았네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독일어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독일어) 우선, 에곤실레가 클림트를 만난 시기는 빈 미술학교를 중퇴하고 나온 후에 일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후부터 미술적 멘토가 된 것이 클림트이고 그 이후부터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 그의 작품에서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작품 두 점 중에서 자화상의 작품에서의 얼굴은 중학생 정도가 안 되는 모습으로 유년 시절의 자화상을 그린 것인데, 이 때는 클림트를 만나기 전으로 빈 미술학교를 진학하기 이전이었을 것입니다." 계속 말을 이어갔다.


"(독일어) 에곤실레는 그림을 그리던 초기에 검은색 분필이나 목탄을 사용하여 그렸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자화상 작품의 붓 터치와 다양한 물감의 색채가 사용된 것이 클림트의 영향을 받기도 전이라고 했을 때 너무 화려하고 세밀한 선들이 많이 나타나 보입니다.". "즉, 에곤실레의 자화상은 다른 누군가가 시간이 많이 지난 이후에 그린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즉, 위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차지훈은 다른 한 작품에 대해서도 이어서 얘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독일어) 그다음 이 옆에 있는 작품의 경우는 에곤실레가 그린 여러 누드화 작품들 중에서 한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이 작품도 진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지훈은 자신이 가방에 넣어서 온 책 한 권을 꺼내기 시작했다.

"(독일어)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린 이유는 바로 이 책에 중간에 있는 그림과 같은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


황제국은 차지훈이 두 작품에 대해서 얘기한 것들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독일어) Jason(지훈 씨), 그렇다면 두 번째 작품이 책에 있는 사진과 동일한 그림이라고 할 때, 진품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 지훈 씨가 실물 작품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황 사장의 질문이 끝나자 차지훈이 답변을 한다 "(독일어) 그 이유는 저 작품은 해당 작품 소장자가 경매를 통해 한국인이 구매를 했고 현재는 한국에 있는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작품이 진품이다라고 한다면, 한국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일 작품이 위작이 될 것인데, 경매를 진행하기 전에 진위 여부를 세심하게 확인하였을 것이고 비싼 가격을 들여서 구매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에 있는 작품은 책에 등록된 작품과 달리 그림의 좌우가 반전되어 있습니다."


계속 말을 이어서 차지훈은 황 사장에게 한국어로.... "제가 독일어로 VIP와 그의 비서가 있는 곳에서 이 두 작품이 모두 위작임을 얘기하는데도, 전혀 당황해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있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라고 얘기하자, 황제국 사장은 크게 웃기 시작하였다.


황 사장의 웃음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놀랐으며, 30초가 지난 후에 잠시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황제국 사장은 차지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군요, Jason(지훈 씨) 우선 실례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오늘 두 작품은 모두가 저와 직원들이 차지훈 씨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만든 위작들입니다. 결국 차지훈 씨가 제대로 판정해 준 것이며, 여기에 있는 VIP와 그의 비서 모두가 저의 직원들입니다."


결국 VIP의 증조부가 에곤실레의 동료였다고 얘기를 했던 것부터가 모두 지훈을 테스트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이제는 모든 것이 일종의 심사를 위해서 만들어진 설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지훈 씨,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마치고 실전은 내일부터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테스트를 통해 지훈 씨가 제가 준비한 심사에 통과가 되었으니, 저와 따로 2층 사무실에서 남은 얘기를 진행합시다."라고 하고 나서 황 사장의 직원들은 자리로 돌아가게 하고, 차지훈을 데리고 2층으로 내려갔다.



--> 연재소설 '제21화' 이어집니다...












keyword
이전 20화오선지에 그려진 사랑(1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