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지에 그려진 사랑(89화)

사랑의 증표

by MRYOUN 미스터윤

윤서가 사 갖고 온 빵과 음료수를 테이블에 놓고 있을 때, 마침 지수가 들어오니 말을 했다. "지수선배, 한 시간 전에 제과점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거기에 가서 추가로 본 것이 있어서 선배에게 연락했어요."


윤서는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휴대폰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수가 대답했다. "무슨 사진인데요?, 이건 지난번 우리가 같이 봤던 자전거 여행 사진 아니에요?". 윤서가 말했다. "잠시만요, 여기 몇 장 더 넘기면 있어요." 그렇게 말을 하더니, 팔찌를 들고 있는 사진이 보였다.


지수가 말했다. "어? 이거 내가 갖고 있는 팔찌랑 같은 건데...", 윤서가 말했다. "그리고 여기 사진을 좀 확대해 보면, 팔찌 뒤에 적혀있는 글자가 보일 거예요." 지수는 휴대폰을 갖고 와서 확대를 해봤다. 그랬더니, 자신의 팔찌에 적힌 것과 같은 글자가 보인 것이다.


윤서가 물어봤다. "지수선배, 선배가 가방에 갖고 다니던 그 팔찌와 같아서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어온 거예요.", 지수가 말했다. "윤서 씨, 잠시만요,... 내 방에 가서 팔찌를 갖고 올게요."


그렇게 해서 지수는 같은 층 자신의 객실룸에 들려서 가방에 걸어놓았던 팔찌를 갖고 왔다. 윤서가 보여준 팔찌와 같은 것으로 확인이 된 것이다.


엄마가 자신에게 팔찌를 주면서 했던 말이 생각난 것이다. "나중에 이 팔찌가 언젠가 필요할 날이 올 거야"

정말 신기하게도 그 팔찌를 주으려다가 공현수와 마주치게 되었고, 다름 아닌 공현수의 딸인 윤서가 팔찌가 찍혔던 사진을 찾아서 핸드폰에 찍어 와서 보여준 것이다. 결국 이렇게 윤서가 갖고 온 단서로 인하여 윤지혜와 공현수가 확실한 연인이었던 것이 확실하게 되었고, 지수의 엄마와 윤서의 아빠가 자전거 여행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의 증표로 손목 팔찌를 하나씩 착용하기로 했던 것을 밝혀낸 것이다.


크로스오버 밴드 '카프리스'의 공연이 정확히 앞으로 이틀 후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내일도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면 공연 시작 전에 멤버들이 연주를 맞춰보는 것이 끝난다.


만약 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면 다시 비엔나에 나올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러한 사진들이 걸려있는 제과점 '모데라토'에 다시 오게 될 날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지수는 윤서에게 말했다. "윤서 씨, 아무래도 우리가 같이 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지수는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까 저의 엄마 윤지혜 씨가 당신의 아빠 공현수 씨를 비엔나에서 한 번은 만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카프리스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시간이 지채가 된다면, 모든 기회가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말인데, 나는 공연장으로 윤지혜 씨(엄마)를 비엔나로 오시라고 할 거예요, 그러니까 윤서 씨는 우리가 공연하는 날에 공현수 씨(아빠)를 비엔나 공연장으로 오시라고 하면 어떨까 해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두 분이 제과점 '모데라토'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윤서가 말했다. "지수선배, 그런데 우리 내일 오전부터 리허설 준비를 위해서 공연장에 곧바로 가야 할 텐데, 이러한 준비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요.", 지수가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봐도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곧바로 나는 혜성이에게 부탁을 하려고 해...", 지수도 대답했다. "저도 공연 당일에 아빠한테 관람하러 오라고 말할게요."


지수는 한국에 있는 혜성이에게 연락을 했다. 한국은 현재 밤 11시 정도였다. 혜성이가 전화를 받았다. "오, 마이 시스터 지수... 헬로~"라고 혜성이가 말했다. 지수가 말했다. "혜성아, 지금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 것은 진실이고 놀랄 수도 있는 일이야. 그러나 엄마한테는 정말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해."


혜성이는 궁금해서 말했다. "뭐가? 왜 갑자기 긴장되게 말하는데?", "그래 들어 봐 줄 테니, 어서 말을 해~"

지수가 대답했다. "실은 우리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었어. 그리고 지금 살아있어. 그것도 한국이 아닌 여기 비엔나에서...", 혜성이가 말했다. "왓? 정말? 오마이~ 갓...", "그걸 누나가 어떻게 알았는데?"

지수가 대답했다. "그것은 한국에 들어가서 모두 다 설명을 해 줄게...", "그래서 내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 생겼어..." 그리고 혜성이는 지수가 부탁한 것을 모두 이해하고 그렇게 준비하기로 했다.


윤서는 아빠 연락처로 공연 관련 소식과 함께 좌석 번호를 확인하여 문자를 보낸 것이다.


그 시각에 공현수는 사무실에서 내일 황제국 앞에서 진행해야 할 보고 자료를 위해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윤서가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열어본 것이다. "아빠, 저 윤서에 요. 이번 공연에 아빠가 왔으면 해요. 좌석 번호를 문자로 보내드리니, 꼭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사랑하는 딸 윤서가..."'


현수는 사무실에서 딸에게 받은 문자를 보고서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싶었다. 한국에 들어가서 1년 이상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면서 이제는 비엔나에서 공연을 위해 무대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고, 또한 자신에게 초대장을 보내온 것이 감사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시각 혜성이는 한국에서 미술 작업을 마친 뒤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밤 11시 30분 정도가 되었을 때에 집에 도착했고 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엄마, 저 혜성이에요.", 지혜가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다. "혜성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었던 거야?...", 혜성이가 말했다. "네 엄마, 실은 지수가... 아니 누나가 한 시간 전에 전화를 했어요... 스튜디오 영(Young Studio) 기획사에서 요청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와 엄마를 이번에 누나가 연주하는 크로스오버 '카프리스' 비엔나 공연에 초대한다고 비행기 항공권과 호텔 숙박 예약, 공연티켓까지 모두 준비를 했다고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것을 지수가 계획한 것이다.


지혜가 말했다. "정말? 그런데 공연이 얼마 안 남은 걸로 아는데,...?", 혜성이가 말했다. "비엔나 시간으로 모레 오후라고 하니까 생각보다 시간은 많지 않아요.", "항공권 일정표를 보니까, 내일 점심시간에 출발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지혜가 다시 말했다. "너무 일정이 급한 것 같긴 한데... 우리 딸이 공연하는 거라 궁금은 했는데, 혜성이 너는 누나 공연 보러 나갔다 오는데 학교 수업 일정에 문제가 안되고?"


혜성이가 대답했다. "저는 내일 오전에 학과 사무실에 전화해서 말해 두면 될 것 같아요. 누나가 우리 학교 유명인이라서 잘 얘기가 될 것 같아요..."


지수와 윤서가 미리 공연티켓 좌석 번호를 윤지혜와 공현수를 위한 2 연석으로 준비한 것이었다.


다음 날 오전에 지혜는 혜성이와 함께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이동하였다. 한빛 항공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하는 항공편 출발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었고 출국심사를 위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서둘러서 혜성이는 엄마와 함께 1층 한빛 항공사 발권부서를 통해 항공권 받아서 여권을 보여주고 들어갔다.

그 시간 비엔나 공연장의 카프리스 인원들의 최종 리허설은 두 시간 진행되었고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송태희 차장이 지수를 포함한 카프리스 멤버들에게 말했다. "모두 정말 수고 많았어요. 이제 내일 본 공연인데, 우리들은 관객과 함께 응원할게요", 심철수 평론가도 말했다. "정말 최고였어요. 멋져요"


이 시각 공현수는 황제국의 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공현수는 최근 사무실에서 임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차세대 뮤지션 크로스오버 장르의 그룹을 만드는 일에 대해서 보고서를 준비하였고 보고서 상에 몇 가지 제안내용을 정리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자신의 장인이며 J.K기업의 총수인 황제국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황제국의 별장인 요새에 들어갔을 때, 그는 공현수를 기다렸다는 듯이 거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현수는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와 임원들이 준비한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황제국은 말했다. "그래요, 어서 보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현수는 말했다. "비엔나를 빛낼 차세대 V-Pop 크로스오버 밴드에 대하여 검토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80여 명의 음악인들과 10명의 평론가들을 통해 최종 두 명의 아티스트를 발굴하게 되었습니다.", "두 명 모두 현재 독일에서 활동 중에 있는 젊은 클래식 연주자로서 한 명은 차수연 피아니스트,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정윤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회장님, 이상입니다."


황제국이 말했다. "공 사장, 공사장,... 지난 일주일 동안 임원들이 모여서 회의해서 진행된 것이 고작 두 명의 연주자를 찾은 것이 전부 인 가요?", "이거 이거, 참 답답한 노릇일세...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줄 크로스오버 장르의 팀을 만들라고 했는데, 여성 클래식 연주자를 두 명만 선발해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공현수가 대답했다. "회장님, 그럼 일단 이 두 명을 포함하여 좀 더 발굴을..."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 즉시 황제국이 말을 끊고 대답했다. "공사장, 공사장... 안 되겠어요. V-Pop 밴드 만드는 일은 없던 것으로 합시다."


황제국은 자신의 딸과의 결혼생활 자체가 무너져 내린 공현수를 이참애 J.K그룹에서 쫓아내려고 생각하고 오늘과 같은 보고서를 핑계로 약속을 잡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좋은 제안서를 갖고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하더라도 결론은 거절을 당했을 것이다.


황제국이 말했다. "공사장, 공사장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보오... 암튼 일주일 검토하느라 수고했어요. 그럼 어서 들어가서 쉬기를 바랍니다." 결국 공현수는 황제국의 언행에 치욕스러움을 느끼게 되었고 뒤를 돌아서 자신의 차를 타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공현수는 운전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현수의 엄마인 홍미라(Elizabeth)가 전화를 한 것이다.


홍미라는 현수에게 말했다 "아들, 그동안 잘 지냈어?, 다른 것은 아니고 갑자기 황제국이 전화를 해서 그동안 내게 빌려준 돈을 당장 다음 달까지 갚으라고 하더라고..."


현수는 불과 10분 전 별장에 들어가서 만났던 황제국이 자신이 하는 말 끝마다 놀리는 듯한 멘트를 한 것이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던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 자신의 엄마가 차용한 빛에 대해서 오늘 오후 연락을 해서 갚으라고 했다는 것 또한 이제 자신과 황미경 사이를 떼어내기 위한 일을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현수의 심리적 상태는 점차 화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운전대를 잡은 손도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후 3시 정도가 되었고 비는 점차 강하게 내렸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오던 차가 중앙차선을 넘어온 것이다.


그때 그 차를 피하기 위해서 현수가 자신의 차량 핸들을 우측으로 꺾었을 때에 길가에 세워진 나무와 부딪힌 것이다. 차량 전면부는 처참히 부서졌고 에어백이 펴졌으나, 현수는 의식을 읽고 머리가 앞으로 숙인 채로 눈이 천천히 감겼다. 얼굴에 상처가 있었고 피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30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다행히 뒤에서 운전해서 오던 차량이 현수가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차량을 발견하게 되었고 911에 신고를 한 것이다. 사고 후 40분 정도가 되었을 때에 엠브런스 차량이 왔고 조심히 공현수를 차에서 꺼냈고, 들것에 실어서 엠블런스 차량에 옮긴 후, 차량은 병원으로 이동했다.


현수의 손목에는 지수가 갖고 있던 같은 팔찌가 착용하어 있었다.


지난번 무대에서 쓰러져가던 사다리를 피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수를 구하다가 보게 된 팔찌로 20년전의 일이 기억났을 때부터 현수는 다시 자신의 책상 서랍에 두었던 팔찌를 꺼내어 착용하고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엠블런스 안에서 현수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계속 말을 붙이고 있었다.


"환자분, 환자분,... 제 얘기가 들리시나요?"

"환자분, 환자분,... 제 얘기가..."


그리고...


연재소설 "제90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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