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카프리스' 공연
공연 리허설 2일 차를 마치고 지수는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문자가 와 있었다. "쌍둥이 누나, 엄마와 비행기 탑승 완료. 이 문자를 볼 때에 우린 상공에서 이동 중일 거야. 그럼 비엔나 도착하면 연락할게... 굿 럭! " 혜성이가 비행기 탑승 10분 전에 남겨놓은 문자였다.
지수가 윤서에게 말했다. "동생에게 문자가 왔는데, 비엔나행 한빛 항공사 비행기를 잘 탔다고 해요." 윤서가 대답했다. "그래요? 잘 되었네요, 저는 아빠에게 문자 보냈는데, 아빠가 답장이 없으시네요..."
지수가 윤서한테 말했다. "그래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문자 한번 보내고 기다려 봐요."
윤서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빠한테 꼭 공연에 오시라는 문자를 남겼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차지훈은 클라라와 미팅을 하고 있었다.
비엔나에서 미술품 VIP일행을 가이드하고 다녔던 차지훈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온 뒤에 클라라와 함께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클라라가 차지훈에게 말했다. "Jason(지훈 씨), 지난번 황미경(Miranda)이 구입해서 황제국 수장고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우리가 계획한 대로 창고에 잘 들어간 것 같아요."
, "그리고 제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J.K 옥션 경매에서 그 작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상대로 판매를 위해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때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차지훈이 클라라에게 대답했다. "대표님, 그날 VIP 손님으로 위장해서 참여하도록 몇몇 인원들을 추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스파이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미리 그들의 출생지와 사는 곳에 사람들을 보내서 사전에 감시를 해 두기로 했습니다.", 클라라가 대답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군요."
차지훈이 말했다. "그동안 자선경매로 둔갑하여 수많은 돈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J.K 옥션이 뜯어간 돈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황제국은 적을 많이 두었더라고요.", "저희는 국가 귀속을 위한 미술품 보호가 큰 목적이지만, 억울하게 자신의 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피해를 모른 척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차지훈은 클라라와 회의를 하고 있을 때, 지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안녕하세요, 윤지수입니다.", 차지훈이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지수 씨... 지난번 만났을 때, 얘기를 들어보니, 동민이와 함께 한국대학교 학생인 것 같았는데, 맞죠?", 지수가 말했다. "네, 아저씨 저는 동민이와 같은 대학교 졸업생이에요. 실은 제 쌍둥이 동생이 동민이와 친구예요.", 차지훈이 말했다. "그렇군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지수가 말했다. "실은 저희 공연에 제 동생이 엄마와 같이 구경하러 오기로 했어요. 동민이와 가장 친한 친구라서 아저씨가 공연장에 오시면 저희 동생과 만날 수 있도록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새 거의 동민이랑 붙어 다니니까, 동민이와 직접 말씀하기 어려우신 부분을 편하게 저희 동생에게 얘기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차지훈이 말했다. "그래요? 그럼 공연은 언제 시작되죠?"
그렇게 지수는 공연 시작시간을 차지훈에게 알려줬고, 차지훈도 지수가 별도로 준비해 준 공연 VIP티켓 좌석번호로 찾아오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차지훈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 동민이가 생각이 났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지수와 윤서, 석제, 동민이 모여서 멤버들끼리 함께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던 지수는 포도주스를 컵에 따라서 건배 제의를 했다. "석제, 동민, 윤서... 우리 카프리스의 공연에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우리의 모든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 건배!"
드디어 연주회 다음날이 밝아 왔다, 비엔나는 그 어느 때보다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던 것이다. "쌍둥이 누나. 아침 같이 먹자!" 지수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혜성이한테 전화를 했다. "혜성아, 지금 어디니?", "응? 나 엄마랑 호텔 식당에 왔는데?, 여기 참 좋다"
지수는 옷을 입고 곧바로 호텔 식당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호텔 식당? 몇 층이지?" 윤서가 때마침 엘리베이터에 탔고 말했다. "선배, 여기 며칠을 있었는데, 아직도 호텔 식당이 몇 층인지 몰라요?"
윤서는 평소때첯럼 아침엔 산책하려고 로비로 내려가던 중에 지수를 만난 것이다. 윤서는 지수를 위해 식당 층을 눌러눴고, 본인이 내려야 할 로비층을 눌렀다. 지수는 윤서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실은 새벽에 엄마와 동생이 도착했나 봐요, 지금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러 왔다고 해서..." 윤서가 말했다. "잘 되었네요. 그럼 선배 이따 봐요~ 파이팅!" 지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윤서는 참 착한 아이다. 그런데 이젠 내가 편하게 말을 놓아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식당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지수가 식당 안으로 들어갔을 때, 혜성이가 부른 것이다. "누나! 여기...", 엄마와 같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혜가 지수를 보자마자 말했다. "지수야, 그동안 잘 지냈니? 아이고 살이 많이 빠졌네...". 그리고 혜성이가 옆에서 대답했다. "엄마, 누나 전보다 더 살찐 것 같은데요?", 지수가 말했다. "너, 또 장난할래?"
지혜가 말했다. "한국에 있을 때나, 비엔나에서 만났을 때나 역시 너희 둘은 만나면 그렇게 티격태격하니?, 서로 못 보고 있어서 서운했던 것 맞지?, 암튼 못 말린다니까..."
윤서는 오늘 오후에 연주회를 위해서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한 것이다. 비엔나에서 연주자로
새롭게 데뷔하는 역사적인 날인 것이다. 그 누구보다 더 오늘 연주회에 아빠(공현수)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수는 식사가 끝났을 때, 잠시 따로 불러서 혜성이에게 말했다. "혜성아, 난 한 시간 후에 공연장으로 우리 멤버들과 이동하게 될 거야...", "그래서 엄마와 함께 차에 같이 타고 와야 해... 호텔 로비에 택시는 내가 예약했거든,...", "아 맞다. 그리고 오늘 연주회에 동민이 아버지도 오실 거야..."
혜성이가 말했다. "누나, 이번 공연이 무슨 이산가족 만남이야?", "아니 엄마와 아빠가 만나게 되고, 동민이 아빠도 오고...", "누나 연주회 준비는 안 하고 이산가족 찾기 방송 준비했던 거야? 하하"
지수가 대답했다. "그런 게 아니라, 윤서의 아버지인 공현수, 아니 우리 엄마의 애인이었던 공현수 씨도 비엔나에서 일하고 있었고, 차동민의 아빠인 차지훈 씨도 비엔나 벨베데레 궁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거든,..."
혜성이가 말했다. "암튼, 누나가 비엔나에 온 것이 여러 가지 기회를 만들게 된 것 같아..."
그 시간에 비엔나 국립 병원 병동에는 '공현수'라는 환자 이름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의사가 공현수에게 왔다. "(독일어로) Brian(공현수 씨), 잠은 잘 잤나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날 저희 병원에 교통사고로 실려 오셨을 때에 피부에 상처가 찢어져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합하는 수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큰 상처는 없었어요. 다만 며칠을 잠을 잘 못 주무셨는지, 과로가 심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영양제도 투여를 해 드렸고, 혹시나 해서 몇 가지 검사를 했는데,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의사가 간호사에게 전해드리라고 손짓을 했다. "아, 그리고 병원에 오실 때에 왼손 팔목에 착용하고 있으셨던 팔찌, 그리고 사고로 떨어뜨렸던 휴대폰을 저희 간호사가 계속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말했다. "(독일어로) 환자분의 폰에 문자가 몇 번 왔었어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현수는 간호사로부터 팔찌와 휴대폰을 받았고 곧바로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넣어서 풀었다. 문자에는 윤서가 공연이 있어서 꼭 와달라는 것이었다. 현수는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혹시 저는 언제 퇴원을 할 수 있나요?"
간호사가 말했다. "(독일어로) 퇴원수속을 원하시면 의사 선생님에게 상의를 하고서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현수가 지금 시간을 다시 확인했다. 이제 공연 시작까지는 두 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병원 위치를 물어보았고 30분 안으로는 병원에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사가 다시 병실로 걸어왔다. "(독일어로) 환자분, 퇴원을 하시기에는 좀 이른 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약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정리한 종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2~3일간은 운전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고 후유증으로 어지러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꼭 처방해 드리는 약을 식사 후 드시기 바랍니다"
현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퇴원수속을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한 시간 전부터 한국에서 온 4인조 크로스오버 밴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에 모이고 있었다. 포스터에는 지수, 윤서, 석제, 동민의 얼굴과 함께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들을 들고 있는 사진이 표지에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위해서 행사장 입구에 티켓을 구입하려는 사람들과 방송국 스태프진도 많이 와 있었다. 무대 분장실에는 연주자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있었다.
송태희 차장과 심철수 평론가들은 방송국에서 나온 해외 인원들을 상대로 이번 공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통역하는 인원들에게 한국어로 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막 공연에 도착한 혜성이는 지혜와 함께 택시에서 내렸다. 사전에 지수가 혜성이한테 남긴 좌석번호는 지혜와 뒷줄이었고 차지훈(동민의 아빠)과 같이 앉는 좌석을 준 것이다. 그리고 지혜는 현수와 옆 좌석 번호였다.
혜성이가 엄마와 함께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행사 요원에게 티켓을 보여주었다. 한 시간이 남은 지금 행사장에 들어와서 앉은 관객수는 거의 1천500명 정도가 되었으며, 잔여 좌석은 500여 개 정도가 있었다.
지혜는 혜성이한테 말했다. "혜성아, 정말 엄청나구나, 너희 누나가 정말 대 스타가 된 것 같아... 아무리 한국 크로스오버 밴드의 해외 진출 무대라고 하지만, 이렇게나 해외 관객이 많을 줄은 엄마도 몰랐어,..."
혜성이가 말했다. "엄마, 이게 모두 K-Pop 효과예요. 그동안 세계적인 VTS를 비롯해서 아이돌 멤버들이 한국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니까요,...", 지혜가 말했다. "그렇구나. K-Pop열풍이 정말 느껴지네..."
혜성은 엄마와 자리에 앉기 위해서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들어왔다.
엄마가 앉은자리 옆에 앉지 않고 뒷 좌석에 앉게 되니, 지혜가 물어본 것이다. "혜성아, 왜 넌 거기에 앉아?, 아 엄마 좌석이 만석이 되어서 이렇게 밖에 구할 수 없다는 것 같아요..., 저는 괜찮아요. 어차피 오늘의 주인공은 누나이니까요.", 지혜도 혜성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앉기로 했다.
이제 공연 시작 30분이 되었다.
차지훈이 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티켓 번호를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였고 행사요원의 안내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혜성이가 있는 자리 옆에 앉았다.
차지훈이 앉았을 때에 옆자리 앞에는 웬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다. 지혜였으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서 알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옆에는 젊은 남학생이 앉은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차지훈은 말을 건넸다. "혹시, 혜성 군이죠? 저는 동민이 아빠인 차지훈입니다."
혜성이가 오른쪽에 앉은 분이 인사를 해와서 쳐다봤고, 동민이의 아빠라는 소리에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혜성이가 지훈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혜성입니다. 동민이 절친이고요...", "첨 뵙겠습니다."
그렇게 인사하는 소리를 앞줄에 있던 지혜가 들은 것이다. 그리고 혼잣말로 말한 것이다. "차지훈이라고?,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 그런데 왜 우리 아들 혜성이와 인사를 하고 있지?..."라고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오늘 행사를 준비하게 된 스튜디오 영(Young Studio)의 송태희 차장이 말끔하게 옷을 입고 마이크를 들고 나왔다. 송태희 차장이 인사를 하는 동안 지혜는 송차장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차지훈은 동민의 절친인 혜성이를 만나게 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인사를 하였고, 무대 쪽을 같이 보고 있었다.
혜성이는 혼잣말로 말했다. "아, 그래 맞다. 누나가 엄마한테 전해주라고 했지?"라고 하면서 누나가 차고 있던 팔찌를 앞에 있는 엄마에게 전해주면서 "아침에 호텔에서 누나가 이거 엄마와 공연장에 오면, 엄마가 직접 손목에 차고 응원해 달라고 했어요..."라고 전한 것이다.
지혜는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이었지만, 혜성이가 말한 대로 오른쪽 손목에 팔찌를 찬 것이다.
그 시간에 택시를 타고 온 현수가 공연장 입구에 도착했다. 핸드폰에 보내온 모바일 문자티켓을 행사요원에게 보여주었고 안내원의 가이드를 받으면서 공연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제 공연 시작 5분 전이었다.
그렇게 모든 관객들이 무대에 있는 송태희 차장에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 공현수는 자기 좌석번호를 확인하면서 조심히 앉게 된 것이다. 그리고 왼편에 앉아있는 중년 여성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단순히 첼리스트 딸인 윤서가 알려준 좌석 번호에 맞게 앉은 것뿐이다.
송태희 차장이 말했다. "자, 소개합니다. 한국의 K-Pop을 이어갈 차세대 크로스오버 밴드 그룹 '카프리스'를 열렬하게 환영해 주십시오!", 그리고 물러났다.
무대가를 포함 공연장은 전부 조명이 꺼졌다. 그리고 10초가 지났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사람들이 왜 이러지? 혹시 전기가 나갔나... 생각하며 웅성웅성하고 있을 때...
갑자기 지수가 전자 조용한 바이올린 연주곡을 켜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대 좌측 의자에 앉아있는 지수를 비추기 시작했다. 관객석은 갑자기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졌다. 무대 조명은 다시 꺼졌고, 이번에는 어디선가 첼로 연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바흐의 'Arioso' 곡이었다. 무대를 압도하는 첼로의 연주에 모두가 매료된 상황이었다. 그렇게 클래식 연주가 2분이 지났을까,... 다시 무대의 조명은 꺼졌다.
그리고 30초가 지났을까,...
무대 앞에 있었던 작은 LED조명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켜지면서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졌고, 갑자기 바넷사메이의 곡 'Storm'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무대는 화면이 켜졌고, 지수의 의상은 가죽재킷과 우주에서 날아온 전사처럼 바뀌어 있었다. 관객들은 모두 서서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주가 진행되다가 다시 조명이 어두워졌을 때에 윤서가 가죽 재킷을 입고서 전자 첼로로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곡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연주가 끝났을까 싶은 상황에서 조명은 무대 전체를 환하게 비췄다. 그리고 전자드럼과 전자 키보드 연주를 맡은 석제와 동민까지 모두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바로 4인조 밴드 '카프리스'이다.
무대를 보고 있던 혜성이와 차지훈, 그리고 지혜와 현수는 열렬하게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을까, 중간에 잠시 인터미션으로 20분 쉬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장 불이 모두 켜졌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현수가 어지러움증이 나타났는지 앞으로 주저앉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본 지혜가 말했다.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현수가 말했다. "아, 네... 괜찮아요..." 그렇게 하면서 지혜가 첨 보는 남성이지만 몸이 불편해 보여서 부축을 해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현수가 왼손에 착용했던 팔찌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현수가 "아,... 저... 바닥에 떨어진 팔찌... 저거 잃어버리면 안 되어서... 좀..."
지혜가 알았다고 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으려고 하는데... 혼잣말로 "어, 이것은..."
지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남성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저, 혹시... 이 팔찌 어디서 구하신 건가요?"
현수는 몸이 불편하고 괴로운 상황이었으나, 지혜가 물어본 말에 대답했다. "네?, 아 그것은 20년 전 제가 사랑했던 여자분과 함께 나눠서 착용한..."라고 말하다가 쓰러진 것이다.
지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누가 좀 도와주시겠어요?라고 말했고 뒤에 앉아 있었던 혜성이와 차지훈이 일어났고 차지훈은 현수부축하여 공연장 밖에 잠시 쉴 수 있는 곳으로 나왔다. 지수와 윤서는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은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20분이 지난 후에 공연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차지훈이 부축하고 온 곳에는 누울 수 있는 벤치가 있었다. 그리고 지혜도 혜성이 손을 잡고 함께 따라서 나온 것이다. 현수가 눈을 떴을 때, 지혜가 보였다. 그런데 20년 전의 지혜가 자신 옆에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지혜 씨,... 미안해요... 20년 전일로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한 것이다.
차지훈과 윤지혜 그리고 공현수 20년 전에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다.
지혜는 너무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은 지혜는 현수처럼 보이는 남성에게 말했다. "제가 아는 공현수 씨 맞나요?, 그런데 왜 팔찌를 아직도 착용하고 다니는 거예요?", 현수는 말했다. "2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애요, 아직 그 미련이 남아서 저는 팔찌를 갖고 다니고 있어요."
지혜는 울기시작했다.
옆에 있던 차지훈은 혜성이에게 자리를 비켜주자고 말하고 나왔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10분이 지났다. 그리고 현수는 기운을 채리고 벤치에서 일어나서 앉았다.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때에 옆 자리에 중년의 여성이 울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거의 기절한 상태에서 했던 말이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왜 그렇게 울고 있으신가요?"
지혜가 말했다. "이제, 정신이 드셨나 보네요, 20년 전에 저와 나눠서 갖게 된 팔찌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시면서 왜 제게는 전화 한번 안 하셨나요?", 그제야 현수는 그 여인이 지혜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0년 전의 자전거 여행이 다시 생각났다.
- (회상) 어느 때보다 화창했던 날씨에 둘은 자전거로 여행을 갔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였다. -
20년 후에 우연히 공연장에서 만난 둘은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쌍둥이 얘기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수와 혜성이가 자라온 배경, 그리고 한국대학교 들어간 것도 얘기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현수의 두 명의 딸 중에 한 명이 윤서이고 아름이가 독일에서 살고 있는 얘기도 한 것이다.
그 시각 혜성이와 함께 자리를 비켜줬던 차지훈은 동민이의 한국 생활에 대해 들으면서 차지훈은 눈물을 흘렸다. 혜성이가 동민이의 생활에서 아빠와 엄마와의 연락을 못하고 지낸 것에 대한 안타까움,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활을 듣고 더욱 마음이 아팠는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네 사람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그것은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지수와 윤서, 석제, 동민이가 보여준 비엔나의 첫 무대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앙코르 곡으로 무대를 보여준 휘날레 곡은 크로스오버 밴드의 이름인 바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No.24>였다
그리고...
연재소설 "제91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