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많은 친구들
예각은 옹졸해보인다.
손해보기 싫어서
정을 주는 것을 피한다.
어쩔 수 없이 날을 세운다.
머릿 속 막연한 외동이다.
내 생각밖에 할 줄 모른다.
상처 받기 전에 이기적이어야 한다.
비집고 들어올 틈이 좁다.
어디까지나 선입견이다.
오해하기 딱 좋다.
지식백과 한 구석에도
어딘가 화가 나있다.
모두들 예각을 오해하고 있다.
직각은 정직하다.
좋은 말로 구김이 없고
나쁜 말로 구길 줄 모른다.
내 유치원 짝꿍이 그렇다.
걔는 싸인펜을 빨주노초로
끼워야 마음 편히 그림을 그렸다.
보라를 맨 앞에 끼웠다가
팔을 꼬집혔다.
언제나 정답인 척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구 모서리에 찧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는 날엔 미운 오답이다.
둔각을 가장 좋아한다.
뒤로 힘껏 누워 만들었다.
하던 일이 끝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어딘가 과감하지만
일자로 쭉 뻗지 못하는
다리를 가졌다.
100을 좀 더 넘기면
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
인간미를 가졌다.
나는 오차 큰 각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