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P의 캐나다 여행기(2)
밴쿠버에만 지내기로 결정했다. 옥색 빛깔 호수가 있는 벤프에도 가려고 했지만 1시간 거리의 비행기 값이 60만원이라 다음을 기약했다. (미리 예매하면 반값이다.) 내년에는 로키산맥 주변으로 여행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여행은 호텔에서 지내려고 부킹닷컴에 검색했다. 부킹닷컴에서는 항상 9점 넘는 숙소만 고집한다. 하지만, 8점대 3성급 정도의 호텔이 남았고 1박에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혼자 여행하다보니 숙박비를 아낄수 없다.
호텔보다는 저렴한 독채 숙소가 눈에 들어왔다. 일박에 25만원 정도라 바로 예약했다. 수수료까지 붙으니 1박에 30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수수료가 붙으니 1박에 33만원 꼴이 되었다. (부킹닷컴은 수수료 뺀 금액을 노출한다.) 첫 2박은 몸도 피곤하니, 좋은 숙소에 그냥 좋은 숙소에서 자기로 타협했다.
부킹닷컴에서 수수료 미포함된 가격으로 사기 당한 느낌이 들어, 나머지 4박은 에어비엔비에서 묶기로 했다. 에어비엔비에서도 나느 4점 후반대 숙소만 본다. 집주인이 살고 있지만, 프라이빗한 침실+욕실이 있는 4.9점 대 숙소로 바로 결제했다. 이제 남은 2박만 예매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숙소다.
나는 16-18일였는데, 집주인과 연락하는 채팅룸에는 17-19일 로 표시되어있었다.
'응?뒤에 예약한 숙소들 어쩌지? 내가 잘못했나?'
해외 숙소 예약할때는 현지 시간 기준이 맞다. 해외 여행을 여러번 다녔때문에 확신이 있었다. 캐나다랑 한국은 시차 때문에 캐나다가 16시간 느리기 때문에 한국기준으로는 17-19가 맞다. 그래도 혹시나해서 gpt, google검색했으나 현지기준 예약이 맞단다.
'혹시 부킹닷컴은 특이하게 지금 내가 있는 위치 기반인가?
아니 그럼 예약 상세에도 똑같이 표시되어야지.
같은 서비스내에사 다르게 날짜 표시하는건 이상하다.'
악명높은 booking.com(부킹닷컴)고객센터는 문의를 해도 답이 없었다. (기대도 안 함)
날짜 잘못되면 뒤에 예약한 숙소를 취소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캐나다는 새벽이라 집주인에게 문의해도 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채팅방에 들어갈때마다 17-19날짜 부분이 계속 로딩이 뜨고, 날짜가 떴다.
‘음..이건 예약날짜와 사용자 위치, 현지 시간 값 받아오느라 로딩이 생기는건가? ’
‘그럼 채팅방은 한국 기준이고, 예약 상세는 캐나다 기준인가? ’
개발자랑 자주 일하다보니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푸시 알림에서는 17-19일 숙박일이라고 와서 확신이 없었다.
4점 후반 숙소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아 ‘맞겠지…’생각하고 나머지 2박 숙소를 예약했고, 내일 집주인 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집주인의 답변을 보니 채팅룸에 있는 숙박 날짜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노출되는게 맞았다.
채팅방에 날짜 영역은 있느니만 못하다..
07777번호로 n일에 캐나다 비행기 예약하셨죠? 연락이 안되어 연락준다며 국외 문자가 왔다. 이번에 후기도 없는 카카오T에서 그것도 후기가 안좋은 에어 캐나다 항공권을 결제했던 터리 불안했다. 카카오에 바로 문의하고 07777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스팸이란다.
다행이긴한데, 어디에서 내 정보가 유출된 건지 무서운 세상이다.
내가 자는 12시에가 새벽1시 사이인데 그때 캐나다는 오전 8시다. 밤낮이 한국과 완전히 반대이다. 오늘 잠을 자지말고 내일 비행기에서 잘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너무 졸려서 잠들어버렸다.
나는 아침 안먹으면 에너지가 없어서 활동을 못한다. 아침을 꼭 먹는 편이다.
게다가 밀가루, 소고기, 닭고기, 계란은 되도록 피하다 보니 해외에서 먹는 음식이 제한적이다. 다행히 먹는 것에 욕심도 없어서 한국에서도 끼니만 때우자 주의다.
출국 전, 아침과 외국 음식이 물릴 때 먹을 수 있는 간단한 한식을 준비했다.
출발을 월요일 저녁에 한다. 캐나다 도착해서도 시차 때문에 월요일 오후 12시이다.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풀고, 밴쿠버에 살 고 있는 친구랑 저녁 먹을 예정이다.
항상 해외 여행은 혼자 다녀서 편하면서도 가끔 외로웠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여행지에서 친구를 만나게 된다. 친구가 다니는 학교 탐방도 가고, 캐나다 일상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한다.
시간 넉넉하게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까지 마쳤다.
지금 이 글을 쓰다가 공항에서 수령해야하는 캐나다 유심을 깜빡하고 수속한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3만원 주고 미리 사놨는데, 결국 캐나다 공항에서 다시 30달러 주고 사야할 것 같다. 돈을 길바닥에 버리고 다니네..
이제 비행기만 탑승하면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1주일을 재미있게 보내려고 한다.
오늘처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일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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