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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ONEY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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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블리스 Oct 03. 2020

행복의 숨은 뜻은 안정이다


사람들은 행복한 일을 갖고 싶어 해요. 나에게 맞는 행복한 일을 찾고 싶어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자신의 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우선 취미일 확률이 높아요. 직업일 수도 있고요.

취미라는 건 시간에 구애를 받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다가 하기 싫으면 다른 걸 해도 되죠. 그런데 취미가 직업이 되면 과연 행복한 날만 있을까요?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얻는 거예요. 그 순간 순간의 감정일 뿐이죠. 

그런데 가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행복한 일을 찾고 싶데요. 행복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불행한 거라고.. 만약 그런 일을 찾으면 평생 행복한 거 맞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행복은 내가 해준 음식을 상대방이 맛있게 먹어줄 때, 같이 산책하며 같은 모습을 보고 자연에 대해 감탄하는 것, 선물을 줬을 때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 축하해 주는 것, 나에게 관심 가져줄 때, 내가 노력한 만큼 날 인정해 줄 때.. 등등 그런 감정에서 얻는 것들이 행복 아닌가요?



그런데 행복을 찾는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사실 행복을 찾는다는 소리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경제적으로도 만족하는 일이어서 안정되고 싶다는 소리 아닌가요? 저는 이 부분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일이 돈도 잘 벌리는 일이면 보통은 싫어할 사람이 없어요. 오히려 너무 재밌어서 그 순간들이 행복하고 더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죠.

저는 부동산이 재밌었던 이유가 시기의 흐름을 잘 타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내가 노력한만큼 누군가의 돈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 돈이 된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그래서 너무 행복했고, 더 파고들었죠.

행복은 찾는다고 나오지 않아요. 내가 어떤 기분으로 그 순간을 맞이하는지에 대한 감정의 순간들이니까요. 

저희 아이들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고 물으면 아마 놀고 맛있는 거 먹을 때라고 할 것 같은데요?^^;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힘든 걸 느낄 나이가 아니니까요. 사람은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면 행복하다고 느껴요.

하지만 그게 위협받으면 불안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죠. 결국 행복을 찾는다는 건 안정을 원한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잘 먹고 잘 살고 잘 자고 싶은 기본 욕구 말이에요. 

오래전에 알던 사람 중에 직업이 연극배우인 사람이 있었어요. 유명하지 않았으니 무명배우였죠.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일이었고, 멋진 배우가 되고 싶은 부푼 꿈으로 시작했으나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배고픈 직업이니 자신의 삶을 점점 불행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처음엔 돈이 안되도 좋아하는 일이니 버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사람과 비교하면서 이 일은 행복하지 않다고 행복한 일을 찾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행복하지 않아서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행복과 안정(=경제적 자유)을 다르게 말하는 것 같아요. 탐욕스럽게 보는 시선이 두려우니까요. 누군가 "난 돈을 못 벌어도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하는게 더 감동적으로 들리고 내 삶에 위안이 되죠.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건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일 뿐이니 사실일 수는 있죠. 하지만 그 행복이 유지되기 위해선 결국 안정과 돈이 필요해요. 행복으로만은 안정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안정이라는 건 사실 싫은 일도 감내하고 버티며 성장할 때 얻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삶에 불만이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셔서 행복한 일을 찾아야 한다고 고민중이시라면 그 압박감을 좀 편히 내려 놓으셨으면 해요. 정말 싫어하는 일이라면 바꿔야 하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정을 먼저 쏟아 보세요. 


성공한 분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그 고통을 감내해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에요. 행복한 일을 찾았기 때문에 성공해서 행복한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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