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1
오늘은 수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잠과 다이어트는 관련이 있다고 한다.
피곤할수록 뇌는 단 음식(과당), 기름진 음식(정제탄수화물)을 원하게 된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줄거나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살이 빠지지 않는 몸으로 변한다.
잠을 못 자면 짜증이 나고, 인내심이 떨어져서 식이조절하기가 더 힘들어진다.ㅠㅠ
꽤 오랜 기간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괴로웠다.
10년 전만 해도 왜 잠을 못 자는지,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던 일들이 있다.
불면의 밤. 10년 동안 힘들었다.
나의 경우는 특별한 상황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잠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
자다가도 깨고, 자야 하는데 잘 수 없는..
예전에는 잠을 안 자도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았지만
잠을 못 자는 날이 늘어날수록 잠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자야 되는데... 자야 내일 일어나서 육아를 할 텐데...
내가 잠을 못 잤던 이유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때문이었다.
복식 호흡을 해봐도, 명상을 해봐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바디스캔을 하다가도
한번 생각이 시작되면 멈추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불면증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나의 방법을 이야기하기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 이유는 불면증에 대한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이제는 자기 전 루틴이 되었다.
오디오북 틀어놓기.
예전에 학창생활을 생각해 보면 수업 시간에 그렇게 잠이 쏟아졌다.
오늘은 졸지 말아야지... 오늘은 수업을 제대로 들어야지...
마음을 다잡아도 그 목소리만 들으면 잠이 미친 듯 쏟아졌다.
나를 졸리게 한 목소리의 공통점이 있었다. 톤 간격이 일정한 저음의 남자 목소리!
한참 잠을 못 자고 괴로울 때
-그럼 언제 잠이 잘 왔었지??
라고 생각하다가 학창 시절의 경험이 떠올렸다.
그래서 오디오북 앱을 깔고 저음의 남자 성우가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는 오디오북을 켜놓는다
30분 타이머를 맞추고. 눕는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디오북에만 집중을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러다 보면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든다.
30분이 지나서 오디오북이 멈췄는데도 잠이 안 온다면 진. 짜. 잠이 안 오는 거기 때문에 누워있어도 소용이 없다. 그럴 땐 그냥 침실 밖으로 나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었다.
오디오북을 고를 땐 너무 재미있는 책이어서는 안 된다.
밝은 여성의 목소리는 잠이 드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AI가 읽어주는 책도 있는데 그래도 약간씩 귀에 거슬리는, 어색한 부분들이 있어서.. 나는 성우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역시 사람이 읽어주는 게 최고다!)
약간 지루하지만 누군가 설명해 준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 좋다. (개인적인 견해)
요즘은 유튜브에도 도움이 될만한 자기 전에 듣는 영상이 많은 것 같다.
어제도 9시에 눕는 것이 목표였는데 침실로 들어간 시각이 9시 40분이었다.
그러니 마음이 조급해지니 잠이 더 안 오긴 했는데 그래도 어찌 됐건 30분 안에는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디오북의 도움으로 잠을 자고 있다.
요즘 듣는 책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다.
불면증에는 '잠 안 자면 어때'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잠을 못 자더라도 어때, 30분 오디오북으로 교양을 쌓는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이 방법은 아이들을 재울 때도 유용하다.
아이들은 밤에 책을 읽어주거나, 옆에서 어른들이 소곤소곤 대화하는 걸 들으면 잠에 금방 빠져드는데
비슷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