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선물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10

by 오로시

운무(雲霧)를 아시나요?

운무란 구름과 안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대개 산악 지대, 습한 기후, 기압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산 위에 있고, 주위에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봄, 여름철 새벽에 아파트 단지를 뛰다 보면 운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새벽과 이른 아침에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 안개와 구름이 쉽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타임슬랩으로 빠르게 보입니다 ^^

산골짜기를 타고 구름과 안개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산신령이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면 운무의 움직임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부드럽고, 막힘없이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평지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 온 뒤, 가장 신기했던 장면이 이 것이다.

심지어 이사 온 후 몇 년 동안은 운무의 존재를 몰랐다. 왜냐면 그 새벽시간에 아침에 나올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 운동을 시작하면서 보게 된 장면이다.


운무는 아침 운동의 선물 같다.

운무가 나타나는 날에는 달리기도 잠시 멈추고 구름과 안개가 흘러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그 순간이 나에게는 명상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 기온이 오르면 이 운무도 곧 사라질 것이다.


그전에 살던 곳은 평지였고, 주위를 둘러봐도 산이 보이지 않는 동네였다.

평지에서 살다 산 위에 있는 아파트로 오니 불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벽 러닝 때 이 운무를 본 후로는 이 동네 애착이 생겼다.

산이 주는 편안함이 있다. 지금이 가장 푸릇푸릇하고 예쁜 초록색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주말에는 하천을 따라 달리고.

주중에는 아파트 단지를 달린다.

5월 17일부터 시직된 달리기

5월 중순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공복으로 달리면 뱃살이 빠질 줄 알았다.

하지만 식이 조절을 하지 않으니 내 몸은 변화가 없었다.

오늘로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가 3주가 되었다.

처음보다 훨씬 덜 힘들다.

왜냐하면 모든 유혹에서 나를 떨어트려놨기 때문이다.

집에 과자와 빵도 다 치웠고 약속도 잡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고 집밥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메밀면이나 두부우무면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과당은 과일에서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내 몸은 한 번 나쁘게 먹었다고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지금의 상태는 몇 년에 쌓인 습관과 선택의 결과이다.

40년 가까이 쌓인 것이라면 쉽게 변하는 않는 것도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오늘이 변하기 가장 쉬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쉬울까? 아니, 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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