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게 답인 걸 알지만, 그래도...

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9

by 오로시

바삭바삭 과자가 먹고 싶다.

달달한 커피도 맛있겠지.

프라푸치노 신제품이 나왔다고 앱에서 알려줬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카카오 70% 초콜렛도 덜덜 떨며 참았다.

대신 하루견과 한봉지를 뜯었다. 그 속에 들어 있는 건블루베리로 달랬다.

음료수가 마시고 싶을 땐 탄산수를 마셨다.

맥주가 마시고 싶을 때는 위스키+탄산수를 넣어 마셨다.

커피나 차가 마시고 싶을 때는 곡물차(보리차, 호박차, 팥차 등등)를 마셨다.

아. 지겹다.

맛있었던 그나마 마음놓고 먹었던 프로틴파우더도 인슐린을 자극할 수 있다기에

'분리대두 프로틴'으로 구입했는데 정말 맛이 1도 없다 ㅠㅠㅠㅠ

물에 타서 흔들어 코막고 겨우 마신다.


'건강간식'이라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본다

정말 건강해 보이는 간식들이 좌르륵 뜬다.

당류제로.

저칼로리.

무설탕.

글루텐프리.

튀기지 않은.

밀가루 없는.

유기농.


그럴듯한 문구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식단을 딱히 제한하지 않았을 때에도

"그래도 건강한 간식을 먹는 게 좋지"라고 생각해서

큰 마음먹고 내 생일에 밀가루없는 케이크를 샀었다.

그런데 너무 작고 너무 비쌌다.

다섯 식구가 먹기에 부족해서

결국 라면을 끓여먹었던 기억이 난다.

'건강 간식'의 공통점은 비싸다는 것.

그리고 건강한 성분과 인슐린 자극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


이제 도전 기간이 한 자리 수로 변한 이 시점에

나의 뱃살을 보니 갈 길이 멀어 마음을 다 잡게 된다.

나도 모르게 정제탄수화물을 먹고 있는거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

그렇지만... 빵, 밀가루 음식 뿐만 아니라 떡, 어묵, 만두, 시리얼 까지 피하고 있는데...?

반찬에 들어있는 과당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올여름 아이스크림, 팥빙수, 달달한 음료수, 커피까지도 안 마셨는데...?


만약 뱃살이 쏘옥 빠졌다면, 나는 방심하고 간식을 먹었을테다.

그런 의미로 보면 내가 원하는 몸이 안 된 것이 다행인건가...???

20일동안 정제탄수화물, 과당을 끊었는데도 뱃살이 많은 거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장기적이 될 것 같다.... ㅠㅠ

KakaoTalk_20250715_103842802.jpg 드디어 디데이에 모임을 잡았다. 그날까지 참자!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걸 알면서도,

대체제를 찾아보는 게 과연 맞는 걸까?

내 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걸 주는 것'보다 '나쁜 걸 끊는 습관' 아닐까 싶다.


아무리 건강한 간식이라고 해도 좋은 점만 갖춘 간식은 없다.

당류는 제로지만 다른 대체 감미료가 나의 혈당을 자극할 수도 있고

유기농이지만 팜유로 튀겼다면 이 또한 건강에 좋을리는 없다.


삶은 달걀, 아몬드. 채소스틱, 무가당 그릭요거트 등등..

원물로 먹는 간식이 가장 좋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정말 건강간식은 없는지 찾아보고 있는 나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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