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탄수화물, 과당 끊기 D-10
혼자 러닝을 했다.
같이 뛸 사람도 없고, 누군가와 시간을 맞춰 같이 뛰기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것 또한 쉽지 않았다.
남편은 함께 뛰고 싶어 했는데 무릎이 안 좋다.
이번에는 남편의 운동화를 러닝화로 바꾸고 무릎보호대를 차면 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남편과 나는 러닝 준비를, 아이들은 킥보드를 챙겨 나섰다.
오늘 아이들은 킥보드를 나와 남편은 러닝 준비를 하고 나섰다.
오늘의 코스는 마치터널이다. 이곳은 옛 경춘선 폐철로 위에 자전거, 보행자 전용 터널로 탈바꿈한 터널이다.
아이들은 차나 기차를 타고서 지날 수 있는 터널을 달릴 수 있어서 좋아했다.
아이들은 킥보드라 신이 나서 씽씽 앞으로 나갔고, 남편과 나는 천천히 러닝을 했다.
함께 뛰니까 혼자 뛸 때보다 덜 힘들고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킥보드를 탄 아이들이 앞서 가다가 멈춰서 기다려주며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렸다,
이 길은 3년 전에도 왔었다.
그때는 막내가 막 돌을 지나던 시기였고, 나는 유모차를 끌며 힘겹게 걸었다.
첫째와 둘째도 유치원생이어서 데리고 다니느냐 고생스러웠던 기억만이 또렷했던 곳이었다.
-여기가 이렇게 짧은 곳이었다고??
3년 전에는 터널 길이가 2km쯤 되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오늘 보니 650미터밖에 되지 않았다.
하루하루는 변하는 건 체감하지 못하지만 3년 전을 떠올리면 아이들이 많이 커서 내 손이 많이 안 가는구나...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셋 다 각자의 킥보드를 타고 각자의 물통을 챙겨 나설 만큼 자랐다. 나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그래,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가 이거였지.
남편과는 천천히 여유롭게 뛰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달리기였다.
문득 아프리카 속담 하나가 떠올렸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나는 빨리 가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함께, 멀리 가고 싶은 사람이다.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읽은 책은 다이어트 책도 아닌데 운동과 식단 부분이 유독 눈에 많이 보였다.
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를 '칵테일파티 효과'라고 한다. 시끄러운 공간 속에서도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면 그 소리는 귀에 쏙 들어와 내 이름은 선명하게 들리는 것처럼. 요즘 내가 운동과 식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 책 속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유독 눈에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관심이 생기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은, 어쩌면 이런 뇌의 선택적 주의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읽은 자기계발서의 책『행동이 불안을 이긴다』에서 내 마음에 와닿은 부분을 발췌한다. 나와 같이 식단, 운동,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번은 어느 행사에서 강연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조금 뚱뚱해 보이는 사내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하거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나는 이렇게 물었다.
"지금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10년이나 20년쯤 뒤에는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습니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일찍 죽을까 걱정이죠.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걷지 못할 수도 있고, 손주들과도 놀아주지 못할지도 모르고요."
"그런 상황을 일종의 고통이라고 표현한다면 어느 쪽 고통이 더 클까요? 올바른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켜야 하는 고통과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걷지 못하거나 손주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고통 두 가지 중에서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활 습관을 바꾸는 고통보다는 나중에 딸의 결혼식에서 함께 걷지 못하는 고통이 훨씬 클 것 같네요."
"그 생각을 서로 연결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다음번에 당신이 건강한 음식을 먹거나 운동하는 일을 포기하고 싶어지면, 미래에 겪을 고통을 생각해 보고 그 생각이 당신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지 지켜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짧은 대화였고 내가 그에게 알려준 건 아주 사소하게나마 관점을 바꾸는 법이었지만, 그는 꽤 큰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6개월 뒤, 그는 내게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 15킬로그램도 넘게 살을 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미래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고통이 지금 생활 습관을 바꾸는 고통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깨달은 덕에 그 모든 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금 힘겨운 삶이 나중에 힘겨운 삶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일은 절대 없다. 지금 열심히 움직여 땀을 흘리면, 나중에 그만한 보상이 반드시 돌아온다. 그 덕에 그의 인생이 바뀌었고, 그는 자신을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줄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냈다. 우리의 삶은 지금 수월하고 나중에 힘겨울 수도 있고, 지금 힘겹고 나중에 수월할 수도 있다. 무엇을 택할지는 당신의 몫이다.
-행동이 불안을 이긴다. 146쪽. 지연된 만족을 선택하는 이유
"당신의 모든 행동은 미래에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던지는 한 장의 투표지와도 같다." 만일 당신이 샐러드 대신 베이컨 치즈버거를 선택했다면, 그 음식에 걸맞은 사람이 되는 데 한 표를 던진 것이다. (...)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꼭 100퍼센트의 표를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승리를 거두려고 지나치게 노력할 필요는 없다. 51퍼센트의 표만 얻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향만 올바르다면 더 많은 행동을 실천할수록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당신이 평생 햄버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온종일 샐러드만 먹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본인이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다.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하면 언젠가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꾸준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결국 경주에서 이기게 되어 있다. 완벽함보다는 꾸준함을 추구하라.
-행동이 불안을 이긴다. 247쪽. 오늘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면 오늘과는 다른 행동이 필요하다
나는 요즘 내가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20일이 지났지만 내가 느끼는 큰 변화는 없다. 팔, 다리, 얼굴 지방은 좀 빠진 것 같은데 인바디 수치도 만족스럽지 않고, 기대한 만큼의 극적인 변화도 없다.
그러나 놀랄 만큼 마음이 평온하다. (물론 마음이 거칠었던 시기도 있었다 ^^;;;)
처음에는 '한 달의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되고, 결국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까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은 두부곤약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복숭아, 그린스무디, 견과류, 렌틸공을 넣은 닭죽, 블루베리다. 이 정도면 나에게 미안하지 않다. 오늘도 나에게 좋은 한 표를 던졌다.
오늘도 먹을 것을 조절하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결국 중요한 건 결과보다 방향이고, 속도보다 목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