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르크 피자
가장 좋아하는 외식 메뉴는 피자.
언제까지나 피자다.
사실은 피자라는 메뉴보다도 피자집, 그 자체가 좋다.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열기, 뒤 따르는 고소한 치즈와 허브의 냄새, 그리고 적당한 소란스러움.
이 모든 게 한 데 엉겨 싱싱한 에너지를 뿜어 낸다.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 내게도 활력이 샘솟는 기분.
볕 잘 드는 자리 앉아 화덕에서 막 나온 고소한 피자에 산뜻한 이탈리아 맥주 한 잔이면 아, 생각만으로 행복해진다.
몇 년 간 코로나 때문에 외식이 제한되었을 때에도 피자집보다 더 그리운 데는 없었다.
이런저런 토핑이 듬뿍 올라간 배달 전문점의 피자도 맛있긴 하지만 서너 가지 재료만으로 담백하게 구워낸 피자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아쉬운 대로 또띠아를 사다가 단골 피잣집에서 먹던 그 맛을 재현하기에 이르렀는데, 맛이 꽤 괜찮아 놀랐다.
다양한 버섯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풍기피자라던지, 정 가운데 반숙 계란이 놓인 비스마르크 피자 등.
쫀득하고 고소한 갓 구운 도우 대신 시판 또띠아라서 어딘가 부족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이제는 전염병 시대도 다 가고 언제든 피자 먹으러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종종 만들어 먹는다.
또띠아 피자.
아침 식사로도 좋고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피잣집에 가면 재료를 유심히 살피는 버릇마저 생겼다.
잘 기억해 뒀다가 생각날 때 집에서 해 먹는다.
또띠아 위 원하는 재료 얹어 굽는 게 다이기 때문에 요리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비스마르크 피자
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