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댓글에 이런게 달릴줄이야..
내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내가 이분께 피해를 준적이 있나?
이분은 우리 오빠를 혼자 짝사랑하는 분인가?
사랑이라는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신 분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우리오빠의 관계가 너무 좋고
내가 너무 행복하다는 티를 많이 내서 그런지
우리를 갈라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40대에 불나방식 생각이 힘들다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 50대 70대에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앞뒤 분간 안하고 뛰어들어야, 그럴 수 있어야
진정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힘든것도 내 사랑의 방식이고 과정인데 감내하라 떠나라
감놔라 배놔라 선넘는 훈계를 왜 하는걸까.
사랑하는 사람의 핸드폰을 몰래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볼텐데,
오빠의 핸드폰을 훔쳐본 내 행동은 오로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뿐
오빠를 의심해서도 믿지 못해서도 아니다.
누구보다 오빠를 잘 아는 나이기에 전처와의 사이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는걸 안다고 내가 똑똑히 썼었다.
그렇지만 믿는다고 해서 궁금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빠와의 현재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고
미래를 그리며 설레고 있지만
오빠가 살아온 과거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른다는 말이다. 그것도 알고싶고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이었다.
여긴 내 감정과 내 생각을 온전히 적는곳.
그러려고 브런치를 시작한거다.
이런 자질구레 구차한 내 마음도 혹여나
오빠가 볼수있다는것도 감안하고 시작한거다.
오빠가 보더라도 떳떳할만큼 내 감정과 경험
사실 그대로를 적을뿐이다.
다른사람의 눈에 하찮거나 우스워보여도
남 눈치 안보고 내 마음 그대로를 적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글에 이런 댓글이 달리니 참. 어이가 없었다.
타인의 사랑과 삶에 대해 깊은 공감과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분이 브런치를 읽고 있다는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엄청난 테러이다.
스스로 극복하고 견뎌내려 적는 글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내 뱃속으로 낳은 새끼도 아니기에
그아이를 굳이 내가 만날 이유도 없을뿐이다.
연애한다고 내가 왜 그아이의 좋은 어른이나 이모 노릇을 해야하는가.
그 아이는 오빠와 전처 사이에 태어난 아이일뿐인데.
난 그저 연애를 하며 오빠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자이다.
이 글들은,
그 아이를 만나지 않고 피한다는 이유로 내 그릇이 간장종지만하다고
다른사람에게 비난받으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내 감정에게 떳떳한 연애를 하는 중이고
그렇기에 거리낌 없이 이 모든 말들을 여기에 남긴다.
남의 훈수를 들으려 40이 넘어 이런 내밀한 말들을 적는것은 아니라는걸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당신 딸이 이런 연애를 한다면,
당신 딸에게나 말하세요.
나이 40넘어 인생 대부분 겪을만큼 겪었고,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하는 내 사랑과 연애와 미래에 대해 감내하라 떠나라 왈가왈부하지 마시고.
이글을 올리자마자 본인이 남긴 댓글 삭제하고 구독 취소하고 떠나신 분,
부끄러운건 아시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좀 놓이네요.
(다만 이 글을 올리자마자 댓글 빛삭하신걸 보니 제 글을 유별나게 염탐하고 계셨던 것같아 적잖이 소름돋네요)
앞으로 다른분들이 정성스레 쓴 브런치 글에 상처내고 흠집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고로 글을 좋아하고 읽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공감능력이 그처럼 낮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도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