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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장 Nov 29. 2022

올 것이 왔다

작은콩 이야기


아, 여자아이들은 천사 같은 모습 그대로

뿅, 하고 싱그러운 20대 여신이 되는 줄 알았는데

(제 지난 사춘기는 제가 평할 길이 없어 그냥 모른 척합니다)


여자아이에게도 사춘기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그 깔끔하고 먼지 하나 없던 머리칼에도

기름은 끼고 자취방 냄새가 나는군요

물론, 범인은 호르몬……누굴 탓할 수 없습니다 그려


늦은 밤, 잠든 아이를 꼭 끌어안고 궁디를 팡팡 두드릴 때

하루의 피곤함이 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 느낌 ,

마치 장난감 블록처럼 꼭 맞아떨어지는

그 아이와의 포옹.


그러나 저는 이제 그 아이의 정수리에 콧구멍을 박기가 힘드네요



괜찮습니다,  조금만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잠들죠 뭐,

내일은 강력한 사춘기용 샴푸를 좀 더 골라봐야겠습니다

혹은 빨랫비누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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