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콩 이야기
아, 여자아이들은 천사 같은 모습 그대로
뿅, 하고 싱그러운 20대 여신이 되는 줄 알았는데
(제 지난 사춘기는 제가 평할 길이 없어 그냥 모른 척합니다)
여자아이에게도 사춘기는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그 깔끔하고 먼지 하나 없던 머리칼에도
기름은 끼고 자취방 냄새가 나는군요
물론, 범인은 호르몬……누굴 탓할 수 없습니다 그려
늦은 밤, 잠든 아이를 꼭 끌어안고 궁디를 팡팡 두드릴 때
하루의 피곤함이 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 느낌 ,
마치 장난감 블록처럼 꼭 맞아떨어지는
그 아이와의 포옹.
그러나 저는 이제 그 아이의 정수리에 콧구멍을 박기가 힘드네요
괜찮습니다, 조금만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잠들죠 뭐,
내일은 강력한 사춘기용 샴푸를 좀 더 골라봐야겠습니다
혹은 빨랫비누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