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밥
연진아! 국밥 다 식잖아.
연진아!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그때 맛보아야 진정한 국밥이라 할 수 있어!
홀에서 순대국밥 드시는 단체 분들은 진지한 토론이 벌어졌어.
더 글로리!
김은숙작가님 시사회에서 말씀하신 이야기에 대해서 말이야.
연진아! 너의 생각은 어떠니?
운동선수들 모임인 듯 보였어.
제일 잘생긴 손님이 목소리가 커지고...
오늘의 주제는 김은숙작가님이 말씀하셨잖아.
작가님 딸이 말했다지.
엄마!
내가 죽도록 맞고 왔을 때랑 죽도록 때리고 왔을 때 중에 뭐가 더 가슴 아플 거 같냐고?
물었다지.
그 물음에 김은숙작가님은 연진아! 너를 생각해 낸 거고 말이야.
이 물음에 댓글이 달린걸 이제야 조금 봤어!
몇 개만 볼게.
댓글 1.
나도 저거 우리 신랑한테 물어봤더니 그러더라.
차라리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낫다고...
때리고 왔으면 평생 죄스러운 마음으로 진심으로 빌고 살면 되는데
맞고 오면 평생 상처로 남아서 낫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부모입장에선 때리고 오는 게 낫대...
근데 나도 곰곰이 생각하니까 때리고 오는 게 낫더라...
댓글 2.
나도 이거 보고 물어봤는데 아빠가 절대 죽도록 맞고 오라는 부모 없을 거라고
차라리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낫대
근대 이 질문에 이런 스토리 나오는 김은숙 작가도 대단한 거 같아...
댓글 3.
부모가 되기 전에는 그래도 가해자가 되는 게 더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죽도록 맞고 오라는 부모 없을 것 같아요 ㅠㅠ
연진아!
너의 생각은 어떠니?
연진아 나의 초등학교시절 기억은 지금 반세월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패거리들이 학교 가는 길을 막고 섰었지.
가난이 죄는 아닌데 말이지.
동생 보는 날에는 학교엘 가질 못하는 날도 있었어.
그다음 날 학교에 가면 선생님까지 한마디 더했지.
왜 학교에 왔냐며, 동생이나 돌보지~~
연진아!
그때의 키 작고 여린 여자아이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물론 엄마는 먹고살기 힘들어 관심밖이었고 말이야.
그래도 엄마는 우리 엄마니깐,
지금도 사랑해.
그 시절 엄마들은 자식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니까.
연진아!
나도 엄마라서 말이야.
우리 딸들이 맞고 오면 힘들 것 같아.
차라리 때리고 오라고 했을 것 같아.
아참!
연진아!
홀에서 김은숙작가님 발언에 대해서 논쟁이 벌어진 거 말이야.
요는 이랬어.
김은숙작가님은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돈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냐는 거였어?
김은숙작가님은 돈이 있어서 돈으로 복수를 할 수 있다고 했잖아.
동은이 친구 말이야. 윤소희.
엄마도 돈이 없고 장애인이고, 그렇잖아.
연진아!
더 글로리에서 "돈과 권력의 힘"까지 잘 보여주었지.
아무튼 결말은 모두의 염원을 담아 해피엔딩이었지만,
동은이와 칼춤 추는 여정의 복수는 ing라는 거잖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음 해.
연진아!
학폭은 말이야!
더글로리처럼 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실생활에 널려 있어.
제발 그런 나쁜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장사의 신 카페에서도 연신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 주제라는 걸
연진아!
너는 알고 있니?
오늘 저녁 국밥은 다 식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