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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 Jan 26. 2021

인성만은 포기 말자

다음은 귀인을 만날 차례입니다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여행하면서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특히 반강제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옮겨 다녀서인지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 그 사람이 비교적 빨리 파악된다. 물론 학교를 다닐 때도, 여행을 할 때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와는 다른 깊이기 느껴진다. 단순히 나와 잘 맞고 안 맞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온전히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까지 보게 될 때가 많다. 일은 그 사람의 능력과 인성이 동시에 파악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할애하기 때문일 수 있고, 또 어쩌면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서 서로를 경계하면서 발생하는 마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직장에는 정말 염병할 진상이 존재한다. 물론 그 진상이 어릴 때부터 그런 싹을 보였을 테지만 가장 크게 발현하는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생활 이후 직장에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보기도 했고  또 그 괴롭힘을 모두가 알지만 모른 체해야 했고 그래야만 굴러가는 회사가 정상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발 담고 있어야 했다. 생계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타인의 바닥을 보는 일은 마음이 참 씁쓸하다. 설마 그 사람이 그랬을까 싶은 일이 진실로 드러날 때 그 실망감과 인간에 대한 환멸, 아무리 내가 당한 일이 아닌 남의 이야기라지만 내 삶까지 그 우울감이 드리운다. 단순히 업무시간에 쇼핑몰을 들락거리는 수준을 넘어 계략을 세워 타인을 모함하는 그 막돼먹은 인성은 여러 사람 마음에 생채기를



차라리 처음부터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았다면 그 실망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텐데, 앞에서는 사람 좋은 척 잘 따르는 척하지만 속에서는 어떤 음모와 추악함을 간직한 채 뒤통수를 쳐대는 인간. 마치 통과의례라도 되는 양 살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이 떫은 감 맛 같은 드러운 기분.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닌데 왜 이리 적응이 안될까? 그 와중에도 여전히 또 회사에서 봐야 할 사람이기에 도대체 어떤 얼굴로 다시 그를 대할까 고민하는 숱한 날을 보낸 후, 나의 결론은 그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그와 멀어지길 기도한다.



스스로도 성직자 같은 삶은 살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제발 인성만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리 포기할 것이 많은 인생이라지만 인성마저 포기하는 건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자꾸 남에게 해 끼치면 분명 그대로 돌려받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 분명 그랬으면 하는 염원이 더 큰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그 추악한 속성이 영원히 숨겨지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가면은 벗겨지고 추악한 얼굴은 고개를 떨구리라.



그리고 이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우리네 인생이 굴곡진 것처럼 우리 주변 사람들도 귀인과 악인이 공존할 뿐이다. 나쁜 사람을 만났으면 또 그만큼의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이건 인생의 진리니까 다친 마음 추스르고 나에게 집중하며 좋은 만남을 준비하자.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귀인으로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하며 오늘도 애쓴 당신에게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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