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준아
사랑이란 벽을 치고
그 안에서 우리 둘이 놀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지만 잠이 오면 그냥 집에 있자고 말할 수 있는,
또 그게 흔쾌히 받아들여지는,
집에 가고 싶다 말하면
여기가 바로 네 집이다 말하는 아늑한 사랑 안에서
우리 둘이서 놀자.
내가 늦잠을 자도
내가 친구를 미워해도
내가 대인기피증에 걸려도
내가 아무것도 하기 싫다 말해도
내가 돈을 못 벌어도
내가 사기를 당해도
다 괜찮은 이곳
우리가 쳐놓은 사랑이란 울타리 안에서
오늘은 그냥 둘이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