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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지 Jun 22. 2024

어쩌면 사랑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쩌면 사랑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너라는 사랑이 내 삶에 왔는데도

여전히 혼자 남겨진 집은 외롭고,

매출이 없는 날은 불안하다.


잘 나가는 친구를 보면 배가 아프고,

아픈 부모님 걱정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사랑이 가능하게 한 것도 분명 있다.


새 치약을 뜯어 칫솔 옆에 두면서도

쓰던 치약을 짜 쓰는 것.

그러면서 새 치약을 짜는 네 모습에 뿌듯해하는 것.


클럽에서 네가 이상한 춤을 춰도

신난 널 보며 함께 따라 추는 것.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다며 웃으며 회상하는 너를

한번 더 끌어안는 것.


나의 배고픔보다

너의 배고픔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



세상에 사랑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도 있지만

사랑이 내 전부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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