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드미스 Oct 29. 2022

워커홀릭, 자기 계발의 선봉자

오드미스들을 보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식구조상 여자는 미모를 좀 더 중시하고 남자는 능력을 중시하는 성향이 더욱 많기 때문에 여자가 상대적으로 외모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이 많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모뿐만 아니라 오드미스들의 경우는 능력에서도 출중한 경우가 많다.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밟는 경우도 많고 자격증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본인의 역할을 똑똑히 해내는 많은 오드미스들을 보게 된다.


유리천장이란 말을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느끼게 된다. 여성으로 회사의 고위직에 오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오르려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는 말이다.


대기업에서 오드미스인 나의 상사는 몇 명 없는 여성 부서장뿐 아니라 임원직을 하다가 회사의 추천으로 공공기관의 부서장까지 하고 있다. 언제나 남성만큼 아니 그보다 더 열심히 일하려 했고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 주말 출근, 갑작스러운 부름에도 전부 응했다. 여성이 힘든 부분이 사실 갑작스러운, 밤늦게 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전부 참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회식을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 결혼을 했다면 육아문제가 쌓여 있고 또 사실 여성이 남성들 사이에서 그 문화를 이해하며 같이 어울리기란 쉽지 않다. 이런 문화를 전부 감내하고 또 일도 엄청 꼼꼼하게 처리하는 선배는 많은 남성들을 제치고 한자리 차지하는 몇 안 되는 임원이 되었다.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선배를 보며 깨달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들게 사는 것이 꼭 정답일까 싶은 생각도 드는 선배이긴 했다. 그러나 오드미스로써 마음먹었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주변의 오드미스 중 늦은 나이에 주식에 입문한 친구가 있다. 워낙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주식보다는 예/적금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회사 동료의 권유로 이것저것 주식을 사다 보니 한순간은 플러스가 되는 기쁨에 빠졌다가 계속 보기만 하다 팔 때를 놓쳐 마이너스 계좌로 변하게 되었다. 한동안 어떻게 나올지 몰라 낙망하다가 거기서 낙망하지 않고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부터 통계학을 좋아하던 친구는 주식 그래프 보는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재미도 느끼게 되어 주식 종목을 하나씩 없애고 있다. 물론 익절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쌓이자 회사를 관두고 전문 트레이딩의 길로 나섰다. 트레이딩 만으로 충분히 생활비는 벌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 안에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하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내 또래의 친구들은 자격증과 연수, 그리고 대학원을 다니는데 열을 올린다. 항상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연수를 들어야 도움이 되는지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하는지 고민하고 공부한다. 자신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내가 하던 일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후배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가끔 오드미스들이 왜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후배들 특히 남성 후배이고 사회적으로 욕망이 있는 친구들은 통속적으로 잘 나간다고 표현(승진이 빠르고 누구의 라인이네 하는 사람들)되는 선배를 따르는 경향이 많다. 기술적인 전문성을 겸비한 오드미스들이 열심히 가르쳐 주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후배를 가르치고 자신의 분야에 묵묵히 전문 기술을 익히는 모습을 보면 장인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장인이 많지 않아도 어떻게든 굴러가게 되어있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 속도와 문제 파악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대기업에서는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예방책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오드미스의 노력은 허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전문가로 벌써 팀장, 부장 등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노력과 내공의 깊이가 특히 지금 시대에서는 다른 기회와 만나면 좋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드미스들이 꼭 더 배워야 하는 스킬은 자기 PR과 자신을 마케팅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전문적 지식의 내공은 열심히 쌓고 있으니 여기에 한 가지 더 배워야 한다면 바로 마케팅과 자기표현 능력이 아닐까? 본인의 기술을 본인 것에서 그치지 말고 펼치고 다른 사람과 나누면 더욱 훌륭히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02화 결혼시장, 눈치작전의 승부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