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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미스 Oct 29. 2022

결혼시장, 눈치작전의 승부처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 남는다?

결혼시장에서 남는 것은 A급 여성과 D급 남성들이라는 말이 있다. A급 남성은 B급여자와 결혼하고 B급 남성은 C급 여자와 C급 남자는 D급 여자와 결혼하면 결국 남는 건 A급 여성과 D급 남성이라는 떠도는 이야기...  글쎄, 정말 그럴까? 내가 아는 혼자 있는 여성들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결단력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A급이라 불리게 된 게 아닐까?


아는 언니는 결혼식장까지 가려다 결혼을 파혼했다. 

상대는 누구에나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어 주변 동료들로부터도 평판까지 좋았던 남자였다. 사교성 있고 능력까지 있던 언니와 그 남자는 사귀게 되었다. 언니도 그 남자가 맘에 들어서 결혼까지 결심하며 친척들에게 인사도 하고 다이아반지도 맞추고 결혼식장까지 잡았다. 한창 행복한 결혼을 꿈꿨는데 결혼을 앞두고 남자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 회식자리에서 술 마실 때는 즐겁고 좋았는데 둘이서 술을 마시면 남자가 변한다는 것이다. 둘만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나면 언니에게 손찌검을 하는데 점점 그 수위가 올라갔다. 회사에서는 이미 그 남자는 착하고 성실하며 좋은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언니는 그런 남자와 사귀게 된 행운아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이미 알 사람들은 전부 결혼 소식을 안 뒤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더 길게 남은 앞날을 위해 파혼하는 것이 맞지만 과연 누가 쉽게 파혼을 할 수 있을까? 언니는 파혼을 결단했다. 경제적, 사회적 이미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지만 앞으로 앞날을 위해 파혼을 했다. 언니는 그 후로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이직으로 더 좋은 곳으로 계속 옮겨 다니며 커리어 상승과 함께 사내연애를 꾸준히 하고 있다.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나이가 있으니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물어보는 물음에 준비가 되면 하겠다고 한다.  결혼도 자신이 정한 기준에 맞추어 준비가 될 때를 기다렸다가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모두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 학력도 좋고 호감형인 여성들이다. 그리고 대학원을 진학한다거나 자격증을 따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언니와 친구들 모두 자기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더 잘하려고 자격증도 따고 어학공부도 계속하고 대학원에 진학을 해 학력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 이런 노력이 결혼을 목표로 한다면 전부 헛수고로 보일 수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남자를 만나면 되지 않냐? 이런 생각들을 할 수도 있지만 직장인이 출퇴근하며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하여 시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은 다시 혼자만의 싸움이 된다. 도서관에 파고들어 책과 연애해야 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더욱 성과를 내거나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이 시간 동안은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기는 힘든 시간을 지나게 된다. 대학원에 입학해서도 대부분은 너무 어리거나 교수님과 라인을 만들기 위한 유부남이 대부분 인다. 결혼의 기회와 확률은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목적은 순수한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이 되어야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 


이런 싸움을 이겨낸 여성들에게 등급을 매긴다면 더욱 등급이 높아져 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본인을 갈고닦아 나가는 정진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단지 공부가 좋아서, 여행이 즐거워서 취미로 조금씩 외국어를 배워나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그런 작은 노력들로 인해 한층 인간관계에서 성숙해져 있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오드미스라고 하여 모든 친구가 다 결혼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부분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기혼인 여성들보다는 미혼인 친구들과 더 잘 맞기 때문에 같은 오드미스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될 뿐 기혼인 친구도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점점 더 멀어지는 건 사실인 거 같다. 그러나 내가 아는 여성들은 결혼했지만 오드미스라 불릴 만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멋진 여성들이다.

 

얼마 전 결혼한 친구가 있다.  여자 나이로 36에 했으니 통상적인 결혼 나이는 넘어서 결혼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친구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잘 사귈 줄 알았지만 결혼에 대한 주관은 확실해서 결혼할 사람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그러다가 동료의 결혼식에서 동료 오빠를 보고 한눈에 반해 소개해달라고 적극적으로 나선 후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 당시 동료의 오빠는 해외대학도 졸업하고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갑자기 진로변경을 하고 그동안 공부했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로 취업을 하려는 취준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그 오빠와 사귀며 취직까지 기다렸다. 그 오빠는 취직에 성공하고 수더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친구와 결혼하여 잘 살고 있다. 


다른 언니는 선교사였다. 여성 단신의 몸으로 선교 길에 올라 교회를 세우고 개척하고 많은 것을 이뤄냈다. 다른 언니들도 선교사님의 카리스마와 열정에 반해 헌신적으로 돕는 언니들이 많았다. 선교사로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고 또 혼자서 그 많은 것을 이뤄낸 여장부 스타일이라 결혼은 없을 줄 알았다. 그 후로 그 언니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에 반한 교회의 한 청년은 유명대학의 박사학위까지 받고 헌신을 해 교회의 사역자가 되었다.  학교에서 장학금도 받았고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기에 계속 연구자의 길을 가도 되었지만 여장부 선교사님의 멋짐에 이끌려 헌신자의 길을 선택한 후 선교사님께 프러포즈하여 결혼까지 했다. 그때 선교사님 나이는 44이었다.


어릴 때 결혼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배팅한다. 인물, 성격, 직업 등을 보며 이 사람이라는 판단이 어렴풋이 서면 빠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이라면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배팅을 하면서 결혼이 시작된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싸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찰을 일으키며 이혼할 수도,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더욱 굳건한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오드미스는 이 눈치작전과 같은 결혼 배팅에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젊은 시절 내 판단이 100%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다가왔던 기회 혹은 불행의 씨앗을 차 버렸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성향상 안전제일주의 혹은 자신의 주관이 이미 뚜렷했기 때문에 내가 만든 길에 함께 따라올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았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만든 길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든 길로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검증된 사람을 평생의 반려로 택하게 되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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