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말그대로 스트레스인 상황들의 연속.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의 압박감에 술 한잔이 생각난다.
현재까지는 무알콜 맥주가 도움이 된다. 매일 카스 논알콜 한캔씩 마시는데 작은 캔이라 배부르지도 않고 좋네. 90칼로리에, 비타민c도 들어있다고 한다. 남편이 한 번에 세 캔을 사다줬는데(아마 내가 한번에 다 마실거라고 생각한 듯) 3일에 걸쳐 마셨다! 다른 브랜드도 마셔봐야겠다.
저녁 식사로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먹으면서 술이 아닌 무알콜맥주를 마셨다. 애주가로서 죄책감이 드는 짓이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으므로! 갓 지은 밥이랑 맛있게 먹었다.
내가 자꾸 아침에 늦잠을 자니 남편도 늦잠을 잔다. 내일은 빨리 일어나야겠다. 그러기 위해 저녁을 일찍 먹었다. 식사 후에는 넷플릭스를 봤다. 술을 마실 때였으면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됐겠지. 취한 채로 계속 봤을 거고-자동재생의 폐해.
하지만, 오늘은 중간에 껐다. 요가하고 샤워하고 셀프 스킨케어까지 했더니 몸과 마음이 단정해진 기분이다. 저녁에 여유시간이 이렇게 많았다니.
저녁식사에 반주를 곁들일 때보다 체중도 줄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요즘 밀가루를 하도 먹어서 그건 아닐 것 같다. 평소 먹는 것보다 양이 늘어난 밀가루식.. 이것도 금단증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