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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민 Sep 12. 2020

기름 무지개

아파트 창문으로도 흙냄새가 훅하고 끼쳐오는 아침

검은 아스팔트 위에 선명하게도 알록달록

기름 무지개가 뜬다

비 개인 맑은 하늘에 떠있어야 할 무지개가

질척한 차 길에 얼룩져 있다니

사람들 발길에 뭉개지기도 하고

지나는 차들에 짓밟히기도  하고

가만히 손을 대 보면 검은 흙물만 묻어나는

너는 무지개가 흘린 눈물인 건지

사람들은 하늘에 떠 있는

손에 잡히지 않는 하늘 위  무지개는 동경하면서

 손에 닿는 기름 무지개는 발로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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