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왜 나는 글을 쓰게 됐을까

2025. 12. 31.

by 미스 프레드릭

생각은 1년 넘게.. 결정은 1초.

생각과 걱정이 많은 나는 뭔가 시작하기 전 오래 고민한다.


해도 될까.. 뭘 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되지. 계속할 수 있을까. 또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그러다가 어떤 순간, 어떤 힘에 이끌려 결정을 하게 되고, 일단은 시작해 본다.

그 순간과 그 힘이 어제 나에게 왔다. 그래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1년 동안 매일매일.


나는 쓰는 걸 좋아한다.

혼자 끄적이는 낙서, 펑펑 울며 쓰는 일기, 편지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영화 리뷰를 인스타에 올렸고, 감사하게도 브런치 작가로 선정돼서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영화 리뷰는 꽤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영화를 제대로 다시 봐야 했고, 감상도 잘 써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들었다.

그래서 얼마 하다가 안 하게 됐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하와이대저택님의 영상을 들으며 산책을 하다가 '꾸준함'에 대해서 듣게 됐다.


꾸준함은 평범함을 넘어선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리고 매일 해라. 핑계 대지 말고 그냥 해라.


그냥, 매일 해라.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내가 매일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자고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는 것보다는 더 부침이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2026년 12월 30일이 됐을 때 내가 일 년 동안 한 것 중 가장 뿌듯해할 만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됐다.


어제 퇴근 후 빈 사무실에 혼자 남아 글을 썼다.

별거 아닌 내용으로 퇴고도 없이 일단 써서 발행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요즘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괴롭고 슬퍼져서 사무실 사람들이 퇴근하고도 혼자 남아 울기도 했는데, 글을 쓰면서 정화가 된 것 같다.

그저 그런 하루가 '글 쓴 하루'가 됐다.

그저 그런 사람에서 '글 쓰는 사람'이 됐다.


마땅한 주제가 없을지라도, 마음속에 쌓아둔 많은 말들을 글로 풀어내보자고 생각한다.

쓰다 보면 뭐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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