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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May 16. 2023

내가 제일 이기적이었던 때는

다 함께 공존하며 꿈꾸는 환경을 만드는 [어른]이 되고 싶다


  되돌아보니 내가 제일 이기적이었던 때는 아이를 출산하고 한참 키울 때였던 것 같다. 

  엄마가 되고 경력단절로 이어지면서 나란 존재는 사라졌다. 아이의 성장이 나의 성과처럼 느껴지던 그때,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나게 키워내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손자에 대해 유별난 시댁 때문이었을지도, 딸만 다섯인 친정에 태어나 알게 모르게 느꼈던 차별 때문이었는지도, 아니 자존감이 낮았던 나 자신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아이가 잘 되길...

  내 아이만 잘 되길...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들 마음 한편엔 나와 비슷한 생각들이 존재하지는 않을까? 

  유치원 재롱잔치 때를 되돌이켜 봐도 눈에 띄게 잘하는 아이의 모습에 내가 왠지 뿌듯해지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우는 아이의 모습이 내 모습처럼 느껴져 속상하기도 했던 것 같다. 때로는 내 아이보다 잘하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속으로 비교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며 나도 성장한 걸까?

  지금은 아이들이 제각기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달란트에 감탄하며 진심으로 격려해 줄 수 있는 조금은 성숙한 어른이 되어간다. 

  내 아이의 부족함 점에 애닮아하지도 않고 내 아이가 잘하는 것에 더 이상 우쭐하지도 않는다. 

  남들에 비해 부족한 것도, 남들보다 특별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내 아이만 드러나길 바랬던 이기적인 생각은 올곧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밝은 미래를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올곧은 가치관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한다는 건 본인의 다짐만으로, 또는 부모의 바람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모두의 아이들이 각자가 가진 개성과 재능을 발전시키며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로 성장한다면 그 그룹 안에서 나의 아이도 멋지게 성장할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나만 생각했던, 내 아이 중심으로 생각하는 철없던 [성인]이었다면 이제는 다 함께 공존하며 꿈꾸는 환경을 만드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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