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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성우 Jul 25. 2020

나의 강점 혁명

자신을 재발견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새로운 출발점

'강점혁명'이라는 책이 있다. 갤럽(여론조사 기관 갤럽과는 다른 컨설팅 회사이다)에서 약 2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사해서 사람의 사고/감정/행동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패턴 34가지를 조사해서 찾아냈는데, 이를 기반으로 (1) 먼저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2) 이를 강화시켜 자신의 강점으로 변환시키자는 이론이다. 이를 위해 'StrengthFinder'라는 도구를 제공하는데 약 180개 정도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Top 5 테마를 결과로 알려준다.


이 테마가 강점은 아니다. 이 테마를 활용해서, 즉 관련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서 이를 자신의 강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강점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


                                                강점 = 테마 + 지식 + 기술


테마는 이미 나의 뇌를 중심으로 내 몸 안에 형성된 사고/감정/행동의 패턴이다. 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정확히는 바꿀 필요가 없다. 삶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정확히 이해하고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강점혁명의 주된 주장이다.


지식은 업무 관련 지식을 의미하고, 기술은 관련 도구들을 잘 다루어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고 보니 강점혁명을 읽기 이전에 예전부터 내 스스로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의 모습들이 있었다. 하나씩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공부가 좋았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정도는 아니었지만 ‘공부가 가장 좋았어요’라고는 말할 수 있었다. 학교 공부도 오래 했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겼다. 어릴 때 보이스카웃을 하던 시절에도 뭔가를 배워서 해당 기술을 익히면 자격증처럼 주는 ‘기능장’이라는 것을 따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냈었다(지금 기억에 한 20개 정도를 따서 셔츠 왼쪽에 쭉 붙이고 다녔던 것 같다).  대학 때 그리고 그 이후로도 매년 뭔가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갔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많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아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만큼은 된 것 같다.


나는 정적이어서 혼자 있을 때가 가장 좋고 또한 혼자 있거나 무엇을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특히 나는 명상이 좋았다. 혼자 조용히 나만의 공간에 앉아서 지난 일들을 돌아보고 나의 현재의 심상을 바라보는 시간….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틱낫한 스님의 책 ‘화’, ‘힘’을 읽은 이후로 운동 겸 ‘걷기 명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걸으면서 나만의 짧은 명상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사람과의 교제에 미숙하거나 교제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아주 좋아한다. 단, 사람을 엄청나게 가리는 편이어서 나는 속이 깊은 사람과의 진중한 대화와 만남만을 즐길 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어쩔 수 없는 만남은 상당히 가리는 편이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서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 이론에 별로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많이 만나야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높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이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는 것 자체에 반감이 컸었다. 그 보다는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고 이심전심으로 말 없이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더 오래 더 자주 만나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만남만으로도 내가 가진 시간은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많은 시간을 자료 수집에 쓰는 편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서핑이다. 그리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끔 가서 관련 서적을 훑어 보고 관심 가는 것이 있으면 나중에 볼 요량으로 일단 사고 보는 습관도 있었다. 최근에는 여러 책들 중에서 역사 서적을 보는 것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강점혁명을 읽고 책에 있는 코드를 이용하여 스트렝스 파인더를 통해 나의 강점 테마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 나의 강점 테마는 ‘배움’, ‘절친’, ‘수집’, ‘지적사고’, ‘맥락’으로 나왔다. 신기하게도 내가 이미 편하고 익숙하게 행동하던 것들이 그대로 단어로 정리가 되어 나왔다. 나의 재정의처럼 느껴졌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34가지의 강점 테마를 쭉 보다 보니 나의 Top 5 테마 말고도 다른 두 가지 부류의 테마가 보였는데, 하나는 나의 강점 테마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나의 업무상 필요해 보이고 또 조금의 노력으로도 강점은 아니어도 내 삶의 일부로 삼는데 큰 거부감은 없어 보이는 것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특성 자체로 거부감이 들어서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테마들이었다. 첫번째 부류로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초점’, ‘최상주의자’, ‘질서’, ‘성취자’ 등이 있었고, 두 번째 부류로 볼 수 있는 것에는 ‘경쟁’, ‘명령’, ‘중요성’ 등이 있었다.


하지만 '강점혁명'의 저자 마커스의 지적처럼 스트렝스 파인더는 나의 최고의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를 제공할 뿐 이런 명칭이 나의 강점은 아닌 것이다. 강점은 나의 업무나 생계 활동에서 실행될 수 있는 실제 활동으로 정의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의 직무에서 나의 강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요구 받는 나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l       고객, 특히 C-Level을 많이 만나서 그 분들의 이슈를 듣고 해결책을 고민하라.

l       이를 통해 고객의 이해를 통한 밀착된 솔루션을 만들어 제시하고, 이를 통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라.

l       팀원들이 업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발시켜라.


이러한 필요에 맞추어 나의 강점 테마를 활용한 실제 활동 방안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다 :

l       계속 배우는 것이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것을 계속 학습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신의 기술 트렌드 및 우리의 솔루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것이 고객 업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이의 실제 가치 환산을 정확히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l       고객과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모든 고객과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몇 번의 미팅 후 인간적으로 끌리는 고객과는 사적인 만남도 가질 수 있는 관계를 모색해 본다. 특히, 고객에게서 나와 비슷한 강점 테마를 발견할 수 있다면 더욱 친숙하게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l       분명 ‘탐구’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있다. 다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결과를 보관하는 측면이 약한 것 같다. 주제별로 URL을 모아 놓는다거나 중심 사상별로 혹은 주제 중심으로 서적을 분류하고 좋은 문장들을 모아 놓는다면 분명 업무 뿐만 아니라 차후에 기타 활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꼭 필요되어지는 강점임에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l       꼭 해야 할 일들은 ‘질서’ 있게 시간 계획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에 허용된 시간 안에 반드시 마무리하고 끝내도록 한다. 나의 일주일을 놓고 보면 특히 중요한 시간들과 그 시간에 해야만 할 일들이 존재한다. 이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완수하도록 한다.

l       이를 위해서는 핵심 업무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해서 수행하도록 한다.

l       자료 및 서비스의 최상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외부 발표 자료와 주요 보고서는 정성을 들여 쉽게 이해하고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여 작성한다. 또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만족도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나만의 weekly template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그리고 잘 해야만 하는 업무들을 묶어서 조직화하고 이를 daily & weekly routine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시간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영향 받지 않고 집중해서 마무리하도록 한다. 이렇게 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다른 시간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꼭 피해야 할 테마의 적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

l       치열한 실적 중심의 경쟁 혹은 상대방과의 경쟁적 비교는 피한다. 내 안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것에만 집중한다. 다른 사람이 집요하게 자신의 공을 선전해도 동요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게임을 수행한다.

l       겸손하게 살아간다. 나는 중요한 사람이지만 중요하게 봐 달라고 구걸하거나 중요하게 대접하지 않는다고 해서 흥분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중히 여기면 남이 나를 어떻게 여기는 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나를 중히 여기고 자신감을 가지되 겸손함을 통해 나의 가치를 배가 시킨다.

l       명령하지 않는다. 항상 부탁한다. 팀원에게도 항상 따뜻한 말로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나는 그것이 훨씬 더 편하고, 결과적으로는 가장 효과적임을 잘 안다.


나의 자유로운 기질을 발휘하면서도 업무 상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전에 규정된 weekly template 상의 일정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나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업무적 역할의 효율적 수행과 자유로운 인생의 추구라는 두 가지 가치가 한데 버무려 진 새로운 나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야생마에서 훈련된 적토마로 다시 태어나는 것, 이것이 나만의 강점 혁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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