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시동

시가 말을 걸다

by 김경희

봄맞이 시동


달력에 표기된

아라비아 숫자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2월이에요

2023 2023 2023


2월은 열두 달 중

가장 작은 달이잖아요

다른 달보다 이틀 아님 사흘 없는 건데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하지만 부족해서 좋은지 몰라요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는 것이

더 나은 거라고 하잖아요

행복이라고 하잖아요


두 계절을 품고 있는 2월은

욕심 많은 달이에요

추웠다가 금세 포근해지는

알쏭달쏭한 달이기도 하고요

3월을 기다리는 2월에는

봄맞이 시동을 슬슬 걸어 볼래요

부릉부릉 부르릉

시동만 걸어도 봄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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