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사과 두 알
얼마나 깊숙이 박혀버렸는지
아무리 토해내려 기침을 해대도
뱃가죽만 아플 뿐 나오지 않는 너란 녀석
왜 하필 지금이야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돌아다닐 건데 하다가
그래 뭐 일주일만 있으면 떠나갈 건데
어디 한번 잘 부대껴보자 했다.
활화산처럼 뜨겁게 다가와
온몸을 지독하게 흔들어대는 너를 품고
방 한 칸 의지하고 홀로 지낸 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불러도 끄떡없더니
잔기침 소리에 고개 내밀며 반응하는 너
이제 사흘만 더 지나가면
꼬리까지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지겠지
오늘도 비몽사몽 부대끼다 눈을 뜨니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식탁 위에 놓인 빨간 사과 두 알
출근길에 나를 위한 남편의 손길을 보았다
아! 지금 아침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