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사과 두 알

by 김경희

빨간 사과 두 알


얼마나 깊숙이 박혀버렸는지

아무리 토해내려 기침을 해대도

뱃가죽만 아플 뿐 나오지 않는 너란 녀석


왜 하필 지금이야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돌아다닐 건데 하다가

그래 뭐 일주일만 있으면 떠나갈 건데

어디 한번 잘 부대껴보자 했다.


활화산처럼 뜨겁게 다가와

온몸을 지독하게 흔들어대는 너를 품고

방 한 칸 의지하고 홀로 지낸 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불러도 끄떡없더니

잔기침 소리에 고개 내밀며 반응하는 너

이제 사흘만 더 지나가면

꼬리까지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지겠지


오늘도 비몽사몽 부대끼다 눈을 뜨니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식탁 위에 놓인 빨간 사과 두 알

출근길에 나를 위한 남편의 손길을 보았다

아! 지금 아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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