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삶

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15

by 김유정

최근에 스스로 ‘나는 자기 PR을 잘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TV에도, 라디오에도 꽤 오랫동안 나왔었는데 그거에 대해서 인스타그램에 한 번 올리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나왔던 프로그램에 한 주에 한 명씩 초대해서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 거 한 번 나오고도 인스타그램이나 기타 등등에 엄청 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올리고 싶지 않았을까. 그냥 다 개인 소장하고 있다.


사실 조금 부끄러웠던 것 같다.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닌데, 오버하네.라고 누군가가 생각할 것 같다는 눈치를 봤던 것 같다. 사실 내 만족으로 하는 일인데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뭔 상관이람 이렇게 생각하면 그뿐인데, 누군가의 시선을 너무 신경 썼던 거 같다.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근데 요즘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서가 아니라 주변에 나에 대해서 무언가를 말하는 거에 대해 조금 회의적이다. 물론 친한 사람들과는 시시콜콜 별걸 다 나누지만, 회사 동료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아끼게 되는 것 같다. 전에는 사실 안 그랬는데, 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나에 대해서도 술술 얘기하곤 했는데, 요즘엔 전혀 그렇지 않다.


굳이 나에 대해서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 알린다 해서 뭐가 의미가 있나 싶은 마음. 진짜 말을 아낀다기보다, 말을 아예 안 하고 있다.


TMI는 듣기도 말하기도 싫어졌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에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 노력하지 않고 있다. 그냥 네 얘기도 안 궁금하고 내 얘기도 말하기 싫어의 상태랄까.


이러다가 아무 말도 듣기 싫고, 하기 싫어질까 걱정이지만. 그래도 말을 안 하기 시작하니까, 오해도 없고, 문제도 없어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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