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할 수 있는 것부터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16

by 김유정

너무 많은 걸 소유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뭔가 현타가 왔다. 이렇게 낭비를 했다는 사실에 뭔가 충격을 받았다. 마흔이 되니까 삶을 대하는 자세가 좀 달라지는 것 같다.

나 진짜 맥시멀 리스트인데. 가진 것도 좀 줄이고, 가지고 싶은 것도 좀 줄여야겠다고 절실하게 생각했다.


일단, 팔 수 있는 책 60권을 추렸다. 이유는 알라딘에서 20권씩 단위로 팔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알라딘에서 재활용 박스를 주문해서 (하루 만에 보내준다) 20권씩 차곡차곡 넣었다. 사실 더 많은 책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내가 가진 책은 매입 불가인 책들이 좀 있어서 그런 책은 팔지 못하고 그냥 버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다. 60권이라도 정리하니 일단 바닥에 깔아놓았던 책들이 일부 사라졌다. 다행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더 버려야지.


옷을 정리하려고 산 트레이가 있었는데 오히려 옷 정리하는 걸 방해하고 있어서 구석에 처박아 두었는데, 거의 새 거인데 버리기도 아까워서 당근에 나눔을 했더니 금방 사람이 구해졌다. 다행이다.


옷이랑 옷을 담은 리빙 박스도 버리고 싶었는데, 리빙 박스 버리는 게 만만치가 않았다. 리빙 박스에 옷을 넣어서 팔기로 했다. 원래는 버리려고 했었는데, 키로에 600원 준다는 말에 만원이라도 받고, 쓰레기 처리도 쉬울 수 있게 거기에 담아서 버리기로 결정했다. 옷은 아직 버리지도 않았는데도, 뭔가 후련한 기분이 든다. 이래서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하는구나.


특히, 가방은 나눔 하기는 어렵고 싸게라도 팔고 싶은데 유행이 지나서 그런지 명품가방인데도 당근에서 문의하는 사람이 없다. 슬프다. 이거 얼마나 많이 주고 산 건데.


맥시멀 리스트로 40년을 살았는데 단번에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있으랴.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책을 정리했으니 옷도 정리하고 쓸데없는 물건들도 좀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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