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14
갑자기 옷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옷뿐 아니라 안 쓰는 가방, 물건들까지 다 버리고 싶어졌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버리기보다는 당근 마켓에 조금이라도 받고 팔고 싶지만, 사실 그것도 녹록지가 않다.
내가 버리려고 마음을 먹었던 물건은 남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거겠지.
사실 좋은 물건을 아주 싸게 내놓은 경우는 잘 팔리기도 했는데, 뭐랄까. 샀던 비용에 비해서 형편없는 가격에 팔아야 하니 ‘그냥 가지고 있을걸’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어차피 쓰지도, 입지도 않을 거면서.
왜 그렇게 많은 걸 사게 됐을까. 비슷한 색상의 청바지가 못해도 20장은 되는 것 같다. (미쳤네) 살이 너무 쪄버려서 입지 못하는 옷을 버리고 난 후인데도 이모양이다. 약간 작은 옷은 ‘살 빼고 입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일단 사고 싶으면 무조건 샀다. 어느 순간부터 사지 못하는 건 없었던 것 같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욕망에 못 이겨서 무조건 사게 됐다.
언젠가부터 안 입는 옷은 버리려고 노력했는데 사실 아직도 이고 지고 있는 물건과 옷이 더 많다. 가끔은 택도 안 뗀 옷도 있다. (미쳤다)
사실 새로 사지 않고 버려야 짐이 주는데, 버리지도 않고 사기만 하니까 물건들이 점점 늘어났다. 사실 옷뿐만이 아니다. 책도 많이 있는데, 읽지도 않으면서 일단 욕심에 사고 본다. 읽으려고 있는 책인데 소유하려고 사는 책인가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책도 알라딘에 두 박스나 팔았는데도 아직도 바닥에 쌓여있는 책이 수두룩이다.
이번 주말에는 안 입는 옷, 책, 물건을 정리해서 버려야겠다. 부디 당근 마켓에서 누군가가 사줬으면 좋겠것만. 그것도 쉽지 않겠지.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 하는 것도 좋겠지만 요새는 나눔 받는 사람들이 까탈스럽게 군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것도 썩 내키지 않는다.
맥시멀 리스트의 미니멀 라이프, 과연 가능할까? 일단, 주말에 한바탕은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