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4
참으로 길다, 코로나.
차곡차곡 쌓아오는 외장하드 사진 폴더에 2020, 2021년이 없다.
한 일이 없으니 사진도 없다.
마스크 쓰고 찍는 사진은 흥미가 없어서 점점 찍지 않아 내 사진도 구경하기가 어렵고, 어딜 가지 않아서 특별한 사진도 없다.
그래도 2020년 초반에는 이렇게 길어질 줄 몰라서 덜 힘들었는데, 이 상태로 2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상당히 힘들다.
내가 이토록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새삼 깨달았다. 특히 더운 나라에 너무 가고 싶은데, 그 후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잔 하고 싶다. 아니지, 풀 바 해피아워에 셀 수도 없는 칵테일을 마셔야지.
시간이 지나면 사진이 없으면 그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되던데, 내 2020년, 2021년은 없는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