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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우드 Nov 10. 2022

대회를 앞두고 친선 경기가 잡히다

승패는 이미 정해졌지만

여성 풋살 대회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목표가 생기니 훈련에 참여하는 마음이 무작정 가볍지만은 않다. 창단 1 미만의 팀들이 모여 대회를 여는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한다.  년에 한두  있을까 말까  기회이기에 잘하든 못하든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왕 하는  우승까지 하면 좋지만 그건 마음먹는다고 해서 되는  아니라는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입단 동기가 친선 경기를 잡았다. 정말 실행력 하나는 끝내주는 친구다. 우리의 상대팀은 여기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훈련하는 팀인데 일 년 미만 경력의 여성 직장인 풋살팀이란다. 이번에 참가는 안 하지만 여러 상황으로 보면 현재 우리가 겨루기에 적당한 팀이다. 우리와 창단 시기도 비슷하니 실력도 비슷할 거란 섣부른 판단을 해본다.     


친선 경기는 비유하면 수능을 위한 파이널 모의고사 같은 것으로 최종 점검이라고 할 수 있다.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나의 실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익힌다. 최선을 다하지만 진짜가 아니기에 조금 못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여유도 부려본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마지막 모의고사 후 수능까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분명 한계란 것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친선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을 적어본다.

무리하지 않는다. 다치지 않는다. 동료에게 패스할 때는 고개를 들어 위치를 확인한다. 정확히 동료 발 밑에 공을 준다. 공을 끝까지 본다. 수비할 때 상대방을 귀찮게 쫓아다닌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긴다'는 것. 경기의 결말은 결국 승패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마지막엔 결과가 남는다. 잘 싸워도 지는 경기가 있고, 평소보다 못 싸워도 이기는 경기가 있다. 어쩌면 승패는 이미 결정 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날의 운이나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방향이 조금 흐트러질 뿐. 이미 우리는  높고 낮은 실력을 갖췄고, 그것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승패가 결정된 경기에 투입된 장기말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해보기보다는 그동안의 연습한 것을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팀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 필드위의 선수로도 뛰어보고 싶고, 골문을 지키고 싶기도 하다. 친선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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