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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풍기 Aug 10. 2023

서울에 3억으로 전세 아파트 구하기

잠실에 출퇴근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요.

당시 우리가 가진 예산에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생각하면 3억. 맥스로 생각해도 3.5억까지가 우리가 잡은 예산이었다. 그 돈으로 남편 직장이 잠실이니깐 잠실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아파트” 전세를 찾는 것이 일단 목표.
 
 
 하지만 오래된 구축이나 평수 좁은 집들이 대부분 나왔고, 점점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아래로는 경기도 광주 위로는 경기도 남양주까지 컴퍼스 가 돌았다. 그때 당시 최근에 만났던 남편의 사촌 형이 가락시장에 오래된 아파트 38평을 7억 언저리에 구매했다고 했는데 그 아파트 전세 시세도 3억으로는 구하기 힘들었다. (구매한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다) 와? 1억 벌기도 엄청 힘든데 3억이 있어도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쉬운 게 아니구나.



 그때 당시는 집값이 오르기 전이니깐 매매도 고려해 볼 수 있었는데. 매매에 대한 부동산의 반응은 제각각 이었다. 우리에게 신천동 인근에 신축 빌라 3.5억 시세로 매매를 권하는 부동산도 있었다. 오래된 다세대 주택 3.3억에 해줄 테니 2천만 원은 인테리어 하고 들어가서 살라고 하는 부동산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덜컥덜컥하려고 했는데 어쩜 그렇게 무지했을까 싶다.



 그렇게 컴퍼스를 늘리다 보니 경기 광주에 마이너스 피로 거래되는 신축 아파트가 하나 걸렸었다. 당장 그 집을 보러 갔었다. 부동산에서는 여기 인근이 발달하고 있고, 앞쪽 신도시가 있기 때문에 여기도 같이 오를 거다. 이렇게 마이너스 피 일 때 주워서 실거주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우리를 유혹했다. 전세를 구하려고 했는데 같은 값에 매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는 주변에 어른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삼촌이 노발대발하셨다. 그곳은 삼촌도 잘 알고 계신 곳이었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장 보기도 어렵고 출퇴근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셨다. 우리는 물리적 거리로 길게 나오는 것이 아니니깐 차로할 거라고 했더니, 그 도로는 엄청 막히는 도로라 출퇴근이 2시간은 걸릴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카페 같은 곳의 실거주 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니 사실이었다. 도로 개발이 진행된 상태가 아니라 출퇴근길이 어마 무시하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파트 매매는 아직 무리일까.
 
 그때 당시에는 “청약이 될 거라는 희망”을 포기하기도 어려웠다. 그럼 생각을 바꿔보자.

 일단 전세로 더 버티다가 청약을 노려보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약 홈에 들어가서 바뀌는 것은 있는지,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있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우리가 고민하다 고른 곳은 “다산신도시”, 입주한지 2년 차로 딱 전세 신축 아파트 시세가 3억에서 시작하는 곳이었다. 평수가 작은 곳은 3억부터였는데 그쪽은 작은 평수는 많이 없고 대부분 84제곱미터, 34평 아파트들이 많았다.


 일단은 호 갱 노노에서 검색해서 나온 가장 저렴한 아파트를 찍고 부동산을 가봤다. 그 아파트가 저렴했던 이유는 입주시점이 맞지 않아서 실입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가격이 낮아도 실거주가 불가능한 상태. 부동산에서는 다른 단지를 찍어주시면서 저쪽을 가보라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쭉 놓아진 부동산에서 마음에 드는 부동산 한곳을 들어가게 되었다.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그 부동산은 선택한 게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주었는지. 참 좋은 부동산을 만난 것이라고.

 우리는 사정을 말했다. 남편의 직장 위치 그리고 현재 자금 상태 부동산 대표님 부부는 본인들의 젊을 때를 보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일단은 여기서 전세를 살면서 왕숙 신도시 사전청약과 본청약을 노려보자고 하셨다. 우리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남양주로 고른 것이기 때문에 아저씨의 제안이 우리에게도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때 당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84제곱미터 매매 평균가가 오억 중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첫 아파트 입주한지 2년 된, 34평의 지하주차장도있고, 베란다도 있는, 팬트리까지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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