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음악 : In your eyes - Weeknd
2월의 소비 : 나이키 블레이저 로우 '77 빈티지
2월의 영화 : <Don’t look up>
지금 시대를 제대로 풍자한 잘 만든 블랙 코미디. 웃으면서도 현실이 투영되어 보이는 점들이 많아서 씁쓸했다. 레오형 외에도 케이트 블란쳇 등 반가운 얼굴의 배우들이 호연해서 즐거웠다.
전쟁
21세기에 영토 확장을 위한 국가 단위의 무력 침공을 눈 앞에서 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세가 불안한 아프리카, 중동 국가에서의 무력 분쟁이나 내전이 아니라 무려 러시아가 일으키는 전쟁이라니. 끔찍하고 슬프다. 목숨을 위협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러한 표현들을 문자화하는 것조차도 죄스러운 기분이다.
전쟁도 끔찍하지만 화면 안에서 고통받고 죽는 사람들의 존재는 보려고 하지 않고 주식 얘기로 전쟁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끔찍하고.
이제는 있으나마나 한 무기력한 유엔의 존재를 보면서 2차 대전 종전 이후로 구축했던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한 지금의 시스템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한편으로는, 이제부터라도 모든 국가와 전 인류가 합심하여 가능한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더 이상의 환경 파괴를 막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완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해도 모자랄 판에, 패권을 위해 갈등하고 자원을 쏟아붓고 인명을 살상하는 인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더이상은 희망이 없는가 하는 암울한 생각마저 든다.
모쪼록 우크라이나의 모두와,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시민들이 어떻게든 버텨내기를, 살아남기를, 안녕하기를.
올림픽
매번 올림픽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이제 정말 올림픽은 20세기의 유물로 남겨둬야 하는 게 아닐까? 중국의 자화자찬 올림픽이 반중정서에 기름을 들이붓는 것을 보면서 올림픽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베를린올림픽을 체제 선전으로 이용한 나치 이래 90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와 중국이 올림픽을 똑같이 이용하는 것 외에 올림픽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무슨 기여를 할까.
올림픽이 존경받는 스포츠 이벤트로 존속하려면 민족주의와 광신적 애국심을 팔아먹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와 성별로 나누고, 경제적 비용을 강제하고, 자연과 생태에 반하는 지금의 올림픽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올림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텐데. 초법적 단체인 IOC가 돈이 아닌 그런 고민을 할 리는 없겠지.
기억해야할 죽음
스트리머 잼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가 충격이었다. ‘남자답지 않다’는 악플에 시달렸던 배구선수도. 자살했다는 뉴스에 마저 “근데 진짜 화장한 거 아님?” 따위의 댓글이 달리는 걸 보고 정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너무 닳아버린 투박한 표현 같지만.. 두 사람 모두 남성중심문화의 희생자라는 생각이 든다.
2월은 변희수 하사와 또 상큼한 김선생의 기일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런데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지고 차별금지법에는 관심조차 없는 민주당은 한심하고 실망스러울 뿐이고..
운동
어떻게든 운동을 하고 있다. 피티는 10회 가량 했고, 피티를 포함해서 최소 주5일 운동을 하고자 노력중이다. 체중 감량은 3kg 정도, 앞으로 10kg 정도 더 빼야하는데 정말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한편으로는 꼭 해내서 건강과 미모를 되찾겠다는 야심야심. 아, 왜 밀가루는 살이 찌는걸까. 인간의 몸은 진화가 덜 된 게 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