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영재 수재보다 인재

21세기를 위한 교육법

나는 천재와 살았고 영재를 키운 수재다. 이제 어느덧 손자를 볼 나이가 되어가는데 혹시라도 손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나 하는 고민을 가끔 해 본다.




우리 일상은 50여 년 전 내가 자랄 때나, 20여 년 전 내가 아이를 키울 때와는 너무도 달라졌다. 스마트폰과 AI는 빠르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는 특정 직업이 사라질 거라는 불안감 속에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은 그 아무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걱정은 불안감을 낳고 이런 불안을 틈타 사교육과 조기교육이 불붙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너무 많은 것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불쌍하다. 내가 있는 분야에서도 20년 전만 해도 대학 갈 학생들이 할 곡들을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하고 있고 이것은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며 더 어린 나이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낳고 있으니… 이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나의 생각을 묻는다면, 나는 기본으로 돌아가라 하고 싶다. 아이가 흥미 있는 부분을 찾아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 아이는 무엇을 해도 성공을 할 수 있는다고 나는 믿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이 흥미 있는 것을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 나는 그 부분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본다. 평소 많은 경험을 접하게 하고 많은 경험치를 가지게 한다면, 아이가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그럼 또 묻는다. 아이가 게임이나 유튜브에 빠져 있으면 어떠냐고. 그러면 그 아이는 게임이나 유튜브를 잘하는 사람이 되면 된다. 무엇이든 그 분야의 20% 안에 들 수 있다면, 다른 무엇을 해도, 어떻게 세상이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음악을 하면, 운동을 하면, 스타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먹고 사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물론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분야를 바꾸어도 워낙 자기

분야에서 잘했던 친구들은 무엇을 해도 잘한다. 성실히 노력하고 꾸준히 매달리면 성과를 얻는다는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테니스 스타나 바이올리니스트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자기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손자를 본다면 바이올린을 시킬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 짧은 시간 안에 무대라는 성취감을 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올린이 아니어도 된다. 다른 악기 혹은 운동이라도 자신의 노력이 성과류 나타난다는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시킬 것이다. 나의 세대는 또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지만 앞으로의 세대는 자신과의 경쟁이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이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미래를 대비해서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근대화 이후 지금까지의 세상은 대강의 예측이 가능한 세상이었다면,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앞으로의 세상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의 시대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고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급진적인 혁명을 예고한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는 교육을 시킨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하던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잘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